마리코파 변호인 “선거 감사 문서보존” 요청…법적대응 시사

2021년 05월 24일 오전 9:38 업데이트: 2021년 05월 24일 오전 10:57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측 변호인이 2020년 선거 감사에서 처리된 모든 문서의 보존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카운티 측 변호인 앨리스터 아델은 21일(현지시간) 캐런 판 애리조나주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부 감사관의 거짓·명예훼손 혐의를 주장하며 감사와 관련한 모든 문서를 보존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카운티 측이 주의회 공화당 지도부와 판 원내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통상 소송을 제기하려는 쪽이 ‘증거보존조치(litigation hold)’를 취하기 때문이다.

카운티 의장 잭 셀러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애리조나 상원과 계약 업체들이 카운티와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거짓 주장을 철회할 의도가 없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런 이유에서 마리코파 카운티는 판 상원 원내대표와 피터슨 상원의원, 켄 베넷 상원 연락담당관, 감사를 시행한 업체들이 향후 법적 청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문서 및 증거물을 보존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은 지난 13일 판 원내대표가 셀러스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감사팀이 전자개표기의 D드라이브에서 전체 데이터베이스가 삭제된 것을 발견했다’는 주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카운티 측은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며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마리코파 감사팀 트위터 계정에는 카운티 측이 감사가 시행되기 전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삭제했다는 게시글과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 감사관인 벤 코튼은 자신이 상원 청문회에서 기존 주장을 철회하고 드라이브가 실제로 삭제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는 CNN, AP통신 등 주요 매체의 보도에 대해 “맥락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반박했다. 

투표 관련 정보가 들어 있는 EMS 프라이머리 서버가 삭제됐지만 이를 복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포렌식업체 CyFIR 설립자인 코튼은 “내가 5월 19일 애리조나주 상원에서 한 증언을 인용한 일부 언론의 보도는 맥락에서 벗어났다”며 “EMS 프라이머리 서버에 데이터베이스 디렉토리는 삭제됐다”고 에포크타임스에 전했다. 

다만 포렌식 조사 복구 작업을 통해 삭제된 데이터의 파일을 복구할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카운티 측 변호인은 이번 선거 감사가 애리조나 주법에 따라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문서를 모두 보존하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상원 의원과 판 원내대표, 베넷 전 장관, 감사팀 직원은 물론 하청업체 직원과 자원봉사자들과의 모든 대화 내용도 보존할 것을 요구했다. 

에포크타임스는 판 상원 원내대표실에 이와 관련한 논평을 요청했다. 

판 원내대표는 카운티 측이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했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판 대표는 지난 20일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파일은 삭제됐지만 CyFIR는 다른 영역에서 파일을 복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파일은 삭제됐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11월 대선 당시 공화당 강세주인 애리조나주에서 73년 만에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1만여 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