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안주 땅콩을 3만원에 파시는 호프집 사장님의 ‘진심’ (영상)

김연진
2021년 01월 15일 오전 10:2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3

대학가 근처에서 치킨을 비롯해 각종 안주를 파는 호프집 사장님이 방송에 소개되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tvN ‘식스센스’에서는 이색 메뉴를 판매하는 한 호프집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 집에서만 파는 ‘초코 치킨’이 화제였다. 치킨에 초콜릿이 범벅된 이색 메뉴였다.

그것도 치킨에 진하디진한 다크 초콜릿을 듬뿍 뿌렸다. 극강의 ‘단짠’ 조합을 자랑하는 맛이라고.

YouTube ‘tvN D ENT’

‘크레이지 초콜릿 치킨’이라는 메뉴로 판매되며 가격은 작은 사이즈 3만원, 큰 사이즈 4만원이었다.

듣기만 해도 그 맛이 궁금해지는 초콜릿 치킨도 화제였으나, 더욱 놀라운 것은 호프집 사장님의 장사 마인드였다.

메뉴판을 자세히 살펴보니, 안주 중에서 ‘마른안주 땅콩’이 눈에 띄었다. 가격은 무려 3만원. 이곳 사장님이 3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땅콩을 판매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사장님은 “여기 주 고객이 19~25살이다. 90%가 넘는 손님이 돈 없는 학생”이라고 입을 열었다.

YouTube ‘tvN D ENT’
YouTube ‘tvN D ENT’

이어 “근데 학생들이 돈을 버는 게 아니잖아요… 주로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쓰는 입장인데…”라며 “슈퍼에서 땅콩을 사다가 집에서 먹어도 충분한 걸, 굳이 비싼 술집에 와서 땅콩을 먹게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고백했다.

즉, 학생들이 땅콩을 못 먹게 하려고 일부러 비싸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사장님은 진심이었다. 다른 메뉴를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다.

YouTube ‘tvN D ENT’
유튜브 댓글 캡쳐

실제로 일반 치킨은 1만 5천원에 판매한다. 닭볶음탕도 1만 4천원, 간장조림 삼겹살 1만 4천원, 왕만두 6천원 등 학생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안주를 팔고 있었다.

이곳에 직접 가본 학생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김치찌개를 주문하면 고기도 엄청 푸짐하게 나오고, 밥도 솥 통째로 꺼내오신다는 이야기가 있다”, “학생들끼리 와서 두부김치를 시키면, 김치 대신 제육을 넣어주시는 분이다”, “저기 사장님 정말 좋으신 분이다. 학생들을 잘 챙겨주신다” 등 칭찬이 이어졌다.

또 정말 3만원짜리 땅콩을 시키는 학생이 있다면, 모든 테이블에 땅콩 서비스가 나간다고. 참 독특하면서도 철학이 분명하신 사장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