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관계 진전시키며 중국 압박하는 트럼프

제니퍼 정
2018년 07월 25일 오후 5:29 업데이트: 2019년 10월 26일 오후 12:02

다가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두 번째 정상 회담은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사이의 ‘끌어당기기와 흔들어놓기’ 게임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월 17일, 두 개의 중요한 정상회담이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트럼프와 푸틴은 헬싱키에서, 중국과 유럽은 베이징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NTD 시사평론가 원자오(文昭)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모두 다른 동맹국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유튜브에 게시 동영상에서 원자오는 적어도 트럼프의 이번 임기중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큰 진전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 때문에 심각한 경기 침체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재가 해제되거나 완화되지 않으면 관계 개선을 위한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오는 러시아는 미국의 적수가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를 베이징 쪽으로 밀어내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미러 관계 개선은 러시아를 중국의 관계를 흔들어놓을 것이다.

중국의 고립

에포크타임스(중문판) 시사평론가 탕하오는 만약 미국이 러시아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다면, 그리고 북한과 중국 공산 정권과의 관계를 흔들어놓을 수 있다면, 중국공산당은 상황이 매우 힘들게 되리라 전망했다.

현재까지 중국공산당과 북한은 2인승 경기를 하고 있으며, 중국공산당은 러시아에 북한을 비밀리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시도를 해왔다. 만약 미국이 러시아를 설득해서 북한에 대한 지원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북한을 지탱해 오고 있는 중국공산당의 팔도 잘라내는 셈이다.

이는 결국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가 그에게 보여준 비디오에 묘사된 것처럼 미국과 함께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미국에 더 가까워지고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더 멀어지기로 결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UN도 러시아를 움직일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러시아는 UN에서 많은 경우 중요한 결정을 막기 위해 중국 편에 서곤 했다. 만일 중국이 러시아표를 잃는다면 중국공산당은 홀로 서구에 도전해야하는 더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다.

탕하오는 또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이 유럽에 도움이 될 것이며 나토와 러시아 간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나토는  중국공산당의 일대일로가 그 지역에 대해 제기하는 위협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또한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 무역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공산당은 러시아를 원유 공급처이자 수출품의 대체 시장으로 보게 될 것이다. 만약, 트럼프가 푸틴 대통령을 설득해 미국과 행동을 같이하게 하면 중국공산당의 무역에서의 지위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탕하오는 러시아가 지금 당장은 미국과 협력하지 않더라도, 의사소통과 신뢰가 구축된다면, 새로운 국제 질서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공통의 기반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중국공산당은 유럽에 구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은 200억 유로(약 26조 7860억 원) 상당의 무역 거래를 따냈다.

원자오에 따르면, 비록 트럼프가 유럽을 신랄하게 비판해 왔지만, 역으로 중국과 유럽은 미국에 맞서 함께 싸우기 위해 어떠한 형태의 동맹도 형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우선, 그 둘은 어떠한 공통된 목표도 찾기 힘들 것이고, 미국과 협상하기 위한 어떤 공통된 입장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로, 유럽 지도자들은 그들이 트럼프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재선을 고려하더라도 기껏해야 앞으로 7년도 안 되게 남아 있을 뿐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가치 측면에서, 사회 제도, 안보, 경제, 그리고 많은 다른 문제들에 있어서, 유럽과 미국은 오랜 세월 공통 보조를 맞춰왔다.

유럽은 중국공산당이 완전히 다른 가치와 사회시스템을 유지한 채로 서구 사회에 도전해 오는 걸 도와봐야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6, 7년간의 악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세기의 재앙이 될 것이다.

마치 원자오의 주장에 대한 증거라도 제시하려는 듯, 인민일보는 7월 22일 “미국은 잘못된 무역 전쟁의 길에서 돌아서야 한다”라는 제목의 오피니언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아주 전형적인 중국공산당의 선전 선동 어조로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미국을 공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하고 정면 돌파할 것임”을 다짐하면서 미국이 고통받게 하고, 무역 전쟁이 세계의 다른 나라들뿐만 아니라 미국 자신에게도 재앙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중국이 어떻게 반격할 것인지 혹은 어떻게 싸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항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끌어당기기와 흔들기 ”게임에서 누가 누구를 이길 수 있는지에 관계없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회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7월 21일 만나 “광범위한 현안을 논의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