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주인공 이르판 칸, 암 투병 끝에 세상 떠났다

황효정
2020년 05월 1일 오전 11:1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8

‘라이프 오브 파이’와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에 출연한 유명 배우 이르판 칸이 5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인도 현지 언론은 인도 배우 이르판 칸(Irrfan Khan)이 암 투병 끝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칸의 대변인은 이날 “지난 몇 년간 투병해 온 칸이 가족 등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로 떠났다”고 밝혔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1988년 영화계에 데뷔한 칸은 ‘발리우드’로 불리는 인도 영화계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활약해 세계적으로 활동했다.

특히 지난 2012년 개봉해 전 세계에서 흥행한 수작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주인공 파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밖에 ‘쥬라기 월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톰 행크스와 함께 주연을 맡은 ‘인페르노’, ‘슬럼독 밀리어네어’, 세계적인 유명 감독 웨스 앤더슨의 ‘다즐링 주식회사’ 등 여러 유명작에 출연했다.

영화 ‘인페르노’

칸의 암 투병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2018년으로, 수많은 영화 팬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암 투병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칸은 “삶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줘야 할 의무가 없다”고 밝히며 병을 대하는 자세를 의연하고 담담하게 전한 바 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생전 칸이 투병한 암은 희소 암의 일종인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이다.

신경내분비종양은 신경계와 내분비계 조직이 뭉쳐 발병하는 종양으로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췌장 등의 모든 소화기 장기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 2011년 56세에 세상을 떠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걸린 암으로 많이 알려진 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