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구조된 강아지 가족을 입양한 사람은 ‘암 투병’ 경찰관이었다

김연진
2020년 08월 18일 오전 11: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29

폭우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파묻혀 있던 강아지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울부짖으며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어미 개 덕분이었다.

원래 어미 개와 강아지들은 주인 없이 산과 들을 떠돌던 강아지였는데, 녀석들이 새 가족을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MBC ‘뉴스데스크’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경기도 이천시의 한 마을에서 구조된 강아지 가족들의 근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된 강아지들과 어미 개는 곧바로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다. 다행히 녀석들은 밥도 잘 먹고,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이후 방송을 본 시민들의 입양 문의가 폭발적으로 이어졌다고.

MBC ‘뉴스데스크’

첫 번째 입양자는 32년째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영교씨였다. 현재 암 투병 중인 김씨는 방송을 보고 희망을 얻어 입양을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 진짜 생명이 대단하다. 얘네들이 정말 누구보다 대단한 애들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기운을 차리고… 내가 이 정도 못 버티겠냐. 그런 마음으로 입양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두 마리의 강아지를 입양했는데, 각각 이름을 ‘무병’, ‘장수’라고 지어줬다. “무병장수. 그게 내 희망이기도 하고, 쟤네들도 나하고 오래 살아야죠”.

MBC ‘뉴스데스크’

또 다른 입양자도 있었다. 33년간 공직에 있다가 지난 2014년 퇴직한 조종철씨 부부였다.

강아지 중 한 마리를 입양한 조씨는 “어미 개의 훌륭한 모성애를 그대로 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물보호센터 측은 매체에 “남은 새끼 한 마리와 어미 개는 함께 입양되도록 할 계획이다. 새 생명을 얻은 강아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지 끝까지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