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하다 속도 못 줄이고 앞차에 추돌사고 낸 버스 기사

정경환 기자
2019년 10월 21일 오전 11:3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4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운전 중에 딴짓하던 버스 기사가 대형 추돌 사고를 일으켜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8월 중국 장쑤성에서 승객을 가득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 버스가 앞에 정체된 차량 행렬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덮쳐버리는 사고를 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사망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버스승객 3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사고 원인은 다름 아닌 기사의 ‘딴짓’ 이었다. 공개된 버스 내 CCTV 영상에서는 장거리 운행에 지루함을 느끼며 하품을 하는 운전기사의 모습이 확인됐다.

여러 차례 하품하면서 잠을 쫒기 위해 볼을 비비는 등의 안간힘을 다하던 그는 결국 팔을 핸들에 걸터 놓고는 펜 여러 개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펜을 만지며 흘끔흘끔 창밖을 살피던 기사는 깜짝 놀라며 다시 핸들을 잡고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다. 그러나 버스는 이미 앞차를 들이받은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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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충격으로 앞차의 후면과 버스의 전면이 완전히 찌그러졌고 그보다 앞서 주행하던 트럭에도 충격이 가해졌다.

사고 이후 덤덤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버스 기사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또 한 번 놀랐다”며 그의 태도를 지적했다.

사고로 전면부가 파손된 버스의 모습 | 연합뉴스

한편,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장거리용 버스나 대형트럭의 경우 긴급 제동장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국이 긴급 제동 장치 도입을 의무화하는 규제 방안에 합의했고 2020년 초 새로운 규정이 발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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