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 마스크를 벗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보건소 직원의 안타까운 동선

이현주
2020년 08월 27일 오전 10: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3

폭염에도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인 보건소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땀을 닦으려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 보건소 직원 A씨가 전날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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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0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밤샘 근무를 하다 감염됐을 것로 추정된다.

그는 원래 검체 채취 담당이 아니었지만, 최근 인력난에 20일부터 작업에 투입됐다.

A씨는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검체를 채취하는 동안 마스크를 벗은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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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 다음날 오전 9시 밤샘 근무를 끝내면서 땀을 닦으려 마스크를 벗었다고 한다.

10시간 가까이 입고 있던 방호복을 벗을 때 땀이 쏟아져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보인다.

그가 밤샘 작업을 한 20일에는 낮 최고 기온 37.5도까지 치솟았다.

해가 저문 밤에도 24.5도를 기록할 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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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A씨는 다른 확진자와 겹치는 동선도 없었다.

3일 동안 근무하면서 하루만 퇴근했고, 내내 보건소에서 근무했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22일 다른 동료가 미열을 보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함께 검사에 응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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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은 레벨D 방호복으로 무장한 그를 코로나19가 덮쳤다는 데 전혀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검체 채취 전문 직렬도 아닌데 지원 나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