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너무 괴로워 마포대교로 향한 여고생을 울린 여성 경찰관의 한 마디

김연진
2019년 11월 26일 오후 1:5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5

삶을 비관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여고생이 누군가가 건넨 따뜻한 한 마디를 듣고 다시 희망을 되찾았다.

여고생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한 주인공은, 갓 경찰이 된 여순경이었다.

지난 2015년 어느 날,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소속 배보영 순경은 마포대교 전망대 부근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여고생 A양을 구하기 위해 출동했다.

A양의 친구는 “A양이 목숨을 끊으려고 마포대교로 갔다”고 경찰 측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배 순경이 현장으로 달려간 것이다.

배보영 순경(왼쪽) / 마포경찰서

배 순경은 마포대교 전망대 인근 벤치에서 어깨가 축 처져 앉아 있는 A양을 발견했다.

이날 추적추적 비가 오고 있었는데, A양이 얼마나 오래 그곳에 앉아 있었는지 A양이 앉았던 자리만 비에 젖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배 순경은 A양 옆에 앉아 “무슨 일 있어? 언니랑 같이 걸을까?”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그러자 A양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너무 괴롭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고.

설상가상으로 성적까지 떨어졌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고 했다고 A양은 배 순경에게 고백했다.

배보영 순경(왼쪽) / 마포경찰서

배 순경은 그런 A양에게 “너를 위해 울어줄 친구 한 명이면 된다”라며 차분하고 따뜻하게 위로했고, 함께 용강지구대까지 걸어갔다.

이후 A양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님과 만나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 이외에도 배 순경은 당시 2개월간 마포대교에서 6명의 자살 기도자를 설득해 집으로 돌려보냈다.

배 순경은 평소에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크고, 관심도 많아 ‘달빛’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