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수업 앞두고 ‘에어컨 사용 여부’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이서현
2020년 05월 7일 오전 9:2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6

초중고 각급 학교의 등교 수업 일정이 발표됐다.

개학을 위한 방역이 완료됐고 등교도 순차적으로 이뤄지지만, 당면한 숙제는 첩첩산중이다.

방역 당국의 가장 큰 고민은 방역과 관련해 여름철 에어컨 사용 여부와 마스크 착용 등 세부사항이다.

올여름 역대급 찜통더위가 예보된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하려면 에어컨 사용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밀폐공간인 교실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에어컨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밀폐된 교실에서 냉방기기 공기순환 기능이 작동할 경우 감염의 주된 원인인 비말(침방울)이 공기 중에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교 수업이 임박한 만큼 교육 현장의 혼란을 줄이려면 구체적인 에어컨 사용 지침과 교실 방역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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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분간은 특정 학년(고3)을 제외한 다른 학년은 지금과 같은 원격수업을 진행하자는 취지의 국민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는 “에어컨 가동 여부는 전문가와 방역 당국 등과 논의해 새로운 지침을 마련해 안내할 것”이라며 “에어컨을 가동하되 휴식 시간마다 환기하거나 일부 창문을 열어 놓는 등의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6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저희의 판단으로는 환기를 자주 시키면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방안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컨 사용과 더불어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을지, 교실 내 ‘거리두기’가 잘 지켜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KF94, N95 등 방역용 마스크가 아닌 덴탈마스크(치과용 마스크) 같은 얇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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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급 학생이 30명이 넘는 도시 지역 교실에서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방법도 고민 중이다.

방역 당국은 이와 관련된 지침을 개선·보완하거나 수정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SNS를 중심으로 “교실에서 선풍기를 틀 수 없다”는 이야기가 도는 것에 대해 “잘못된 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등교수업은 오는 13일 고3을 시작으로 20일에 고2·중3과 초 1~2학년이 등교하고, 27일에는 고1·중2와 초 3~4학년, 마지막으로 6월 1일에 중1과 초 5~6학년이 등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