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만 하면 신기록” 한국 역도의 미래를 책임질 박혜정 선수

이서현
2021년 01월 19일 오후 12:0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57

한국 역도계를 책임질 샛별이 등장했다.

바로 지난해 국내 일반부를 포함해 전체 1위에 오른 박혜정(18) 선수다.

코로나19 탓에 지난해 7월 처음 열린 대회에서 267kg을 들어 용상과 합계 한국 학생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매달 대회마다 신기록 행진을 벌였고, 지난 10월엔 한국 여자 주니어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박혜정은 역도를 시작한 이후 대회마다 신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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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이미 장미란의 고등학교 때 최고기록도 뛰어넘으며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올해 안산공고 2학년이 되는 박혜정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역도를 시작했다.

우연히 장미란 선수의 대회 영상을 본 후 역도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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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로 안산시 체육회를 찾았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연습할 시간을 벌기 위해 1년 유급을 하기로 했다.

박혜정은 역도를 시작한 그해 처음 나간 완도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제야 본인이 역도에 천부적 재능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신체적 조건도 좋았다. 30인치가 넘는 허벅지가 뿜어내는 힘이 탁월했고, 유연성도 좋아 남들보다 덜 다치고 근육은 더 효율적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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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

재능도 필요하지만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역도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다이어트에 계속 실패하며 끈기 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단다.

역도를 시작한 후 불가능해 보이는 무게를 들고나면 큰 쾌감과 뿌듯함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솟구쳤다.

여기에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악명높은 훈련을 꿋꿋이 견뎌냈다.

송진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손이 갈라지고 터졌지만, 그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코치는 박혜정에 대해 “재능이 뛰어난 데다 노력까지 탁월한 선수다.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긍정적인 마인드까지 갖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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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혜정은 바벨을 짊어지고 하는 스쿼트 훈련 중량을 260kg으로 늘리면서 허벅지 둘레가 32인치로 늘었다.

지난 1년간 26kg을 늘린 그는 올해 19kg 더 늘려 합계 300kg을 드는 게 목표다.

그는 역도를 인기 종목으로 바꾸고 싶다고 했다. 제2의 장미란도 감사하지만 이를 뛰어넘어 ‘제1의 박혜정이 되고 싶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다치지 말고 승승장구하세요” “멋진 아름다움” “부상 없이 전세계를 들어주세요” “멋지다”라며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