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미칠 것 같이 마음 아파” 장문의 글 남기며 ‘민식이법’ 국민청원 독려한 별

이서현
2019년 11월 21일 오전 11: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8

가수 별이 ‘민식이법’ 통과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남겼다.

별은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느 날 남편이 퉁퉁 부은 눈으로 집에 들어왔다”라고 시작하는 글과 함께 ‘민식이법’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공유했다.

별은 그날 남편 하하가 녹화장에서 만난 민식이 부모님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전했다.

하하 인스타그램

하하는 별을 안고서 “너무 두렵다. 드림이, 소울이, 송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숨이 턱 막히더라”며 “소중한 아이들을 눈앞에서 지켜주지 못할까 봐 겁이 난다고”고 말했다고.

고(故) 김민식 군은 지난 9월 11일 충남 아산의 스쿨존 횡단보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김군은 네 살 동생 손을 잡고 학교 앞 부모님 가게에 가려고 건널목을 건너던 중이었다.

이 사고가 난 후 지난달 13일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단속 장비 설치를 의무화하고 사고를 낸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민식이법’을 발의했다.

채널A ‘아이콘택트’

이후, 김군 아버지도 국민청원 글을 올리며 법안 통과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김군을 떠난 보낸 슬픔에 가족의 삶은 무너졌다. 떠난 아들 생각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내를 두고만 볼 수 없던 김군 아버지는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을 신청했고 지난 18일 방송됐다.

채널A ‘아이콘택트’
채널A ‘아이콘택트’

하하에게 이 사연을 전해 들은 별은 “듣기만 해도 미칠 것 같이 마음이 아프다. 그분들의 아픔은 어떤 것일지 상상조차 못하겠어서”라며 두 사람이 한동안 같이 눈물을 흘렸다고 적었다.

이어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이렇게도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힘을 보태 달라”고 국민청원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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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남편이 퉁퉁부은눈으로 집에들어왔습니다. 다 큰 어른이 어디서 이렇게 울고왔나 놀라서 물었더니. 그날 녹화한 방송에서 만난 민식이 부모님 이야길 들려주더군요.. 저를 꼭 안으며. 자기는 너무 두렵다고.. 드림이.소울이.송이에게도 일어날수 있는일이라 생각하니 숨이 탁 막히더라고. 이렇게 소중한 아이들을 눈앞에서 지켜주지못할까봐 겁이난다고.. . 아..듣기만해도 미칠것같이 마음이 아픈데. 그분들의 아픔은.. 어떤것일지..상상조차 못하겠어서 우리 부부는 그날밤. 그렇게 한동안을 둘이서 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 남의일이라 생각지 말아주세요. 민식이 어머니는 아직도 식사조차 제대로 하시질 못한다고해요.. 왜 안그렇겠어요.. 어른들이 해줄수있는일이..이렇게도 없다는게 말이 안됩니다.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이라면 꼭. 아니.그렇지않더라도 도와주세요. 지금 벌써 많은분들이 청원에 동참해주고 계신다고합니다. 더 널리 퍼뜨려주시고.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줄수 있는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어보아요.! . #청와대국민청원 #해인이법 #한음이법 #제2하준이법 #민식이법 #여러분함께해주세요 #많은동참부탁드려요

☆뵬☆(@sweetstar0001)님의 공유 게시물님,

하하 역시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도 세아이의 부모로서 녹화 때 찢어질 듯한 슬픔과 고통을 함께 느꼈다”라며 “민식이의 이름이 헛되지 않게 민식이법에 관심 부탁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다행히 ‘민식이법’ 관련 청원은 20일 오전 동의자 20만 명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