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할머니에게 선물할 ‘장난감’ 매일 방에다 물어다 놓는 고양이

김우성
2021년 02월 20일 오전 10:0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19

97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할머니 웨일리는 병환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영면에 들었다.

남은 가족은 할머니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고양이 트루퍼를 안고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트루퍼는 식음을 전폐하고 집안을 돌아다니며 구슬프게 울기만 했다.

또 트루퍼는 할머니의 방에 장난감, 인형, 양말 등 여러 물건을 물어다 놓았다.

이만큼 선물을 준비했으니 어서 돌아오시라고,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Alexis Hackney

할머니와 트루퍼가 처음 만난 것은 20여 년 전.

따로 살던 손녀들을 돌보기 위해 플로리다 집으로 갔을 때,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손녀는 할머니에게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이름은 트루퍼. 그렇게 할머니는 손녀들과 막내 트루퍼를 돌보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트루퍼를 사랑했고, 트루퍼는 항상 밤이 되면 할머니의 곁에서 잠을 청했다.

Alexis Hackney
Alexis Hackney

그렇게 20년이 흐르고, 할머니는 건강이 나빠져 침대에 누운 채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트루퍼는 줄곧 아픈 할머니의 곁을 지켰다.

할머니는 발작을 일으키다가도 트루퍼를 쓰다듬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지곤 했다.

심한 통증 때문에 할머니가 세게 잡거나 때릴 때도 트루퍼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렇게 트루퍼는 끝까지 할머니의 곁을 지켰다. 그런 만큼 떠나간 할머니를 더욱 그리워했다.

Alexis Hackney
Alexis Hackney

손녀는 “트루퍼는 고양이가 주인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증명했다”며 “고양이 역시 개들만큼 주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손녀는 할머니 웨일리와 고양이 트루퍼의 사연을 ‘쿨 캣 그룹’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가 이들의 사연을 다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