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러 떠난 엄마아빠 만나려고 달리는 버스 밑에 매달려 3시간 버틴 아이들

황효정
2020년 08월 12일 오전 11: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3

엄마 아빠가 그리웠던 아이들은 달리는 버스 밑에 낀 채로 3시간을 버텼다.

최근 중국 포털 사이트 소후닷컴(Sohu.com)은 중국 남부 지역인 광시성에서 생긴 일을 소개했다.

얼마 전, 이곳 광시성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고속버스 밑바닥에서 어린아이 두 명이 발견됐다.

광시성에서 출발해 80km를 달린 뒤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한 버스. 승무원과 보안 요원은 여느 때처럼 차량 검사를 진행했다.

소후닷컴
소후닷컴

버스 바닥을 점검하던 그때였다. 보안 요원은 뒷바퀴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어린아이들과 마주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직원들은 버스가 달린 세 시간 동안 흙과 먼지를 오롯이 뒤집어쓴 소년들을 씻기고 간단히 요기할 음식을 건네주었다.

승무원은 “아이들은 무척이나 작고 마른 상태였다”며 “왜 여기 있냐고 물어보니 ‘엄마 아빠를 보러 가고 싶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사연은 이러했다. 아이들의 엄마 아빠는 일자리를 찾아 친척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도시로 떠났다.

소후닷컴
소후닷컴

엄마 아빠가 그리웠던 아이들은 이날 학교도 가지 않고 도시로 가는 버스 바닥에 숨어들었다.

얼마나 보고 싶었던 걸까. 아이들은 고사리만 한 손으로 세 시간 동안 달리는 버스에 매달린 채 버텼다.

위험천만한 행동이었지만, 어른들은 아무도 섣불리 아이들을 나무라지 못했다.

아이들은 이후 연락을 받고 찾아온 학교 선생님과 함께 귀가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