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집에 ‘일회용 비닐봉지’ 가져온 아이 엄마 때문에 깜짝 놀란 사장님

김연진
2020년 08월 14일 오후 12:2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2

“저는 돈까스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별별 손님들 다 봤지만, 이런 분은 또 처음입니다”

돈까스집 사장님 A씨는 어느 주말에, 한 손님 때문에 크게 놀랐다고 고백했다.

주말 저녁 시간이라 식당에는 손님으로 가득했다. 대기하는 손님들도 줄을 서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대기하는 손님 중에 한 아이 엄마를 보게 됐다. 어린아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돈까스를 먹으러 온 평범한 손님처럼 보였다.

잠시 후 이들이 테이블에 앉았고, 주문한 돈까스가 나왔다.

그런데 아이 엄마가 가방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꺼내길래, 사장님은 “음식을 가져가려고 하는 건가? 뭐지?”라며 유심히 지켜봤다.

사장님의 예상은 빗나갔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먹고 바닥에 흘린 음식을 하나, 하나 주웠다. 챙겨온 물티슈로 흘린 자리를 깨끗이 닦고 비닐봉지 안에 넣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 모습을 지켜본 식당 직원이 “혹시 자리에 냅킨이 없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 엄마는 “냅킨 쓰면 감당이 안 돼요.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아이 엄마는 돈까스를 먹는 내내 흘린 음식을 줍고, 자리를 닦았다. 비닐봉지에 물티슈가 한가득했다.

식당 사장님은 “쓰레기 주세요. 제가 치워드릴게요”라고 말했지만, 아이 엄마는 “아니에요. 집에 가서 버려도 돼요”라며 상냥하게 대답했다.

이후 식당 사장님은 “별거 아니지만 말 한 마디, 쓰레기 챙기는 모습에 기분 좋은 주말을 보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쓰레기 한가득 테이블에 올려놓고 가시는 분들과는 너무 달랐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