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인터뷰] KF94 300만장 빼돌린 중국 브로커 ‘기부 마스크’ 행방에 입 열다

2020년 08월 27일 차이나 인 포커스

*인터뷰 영상은 기사 하단에 있습니다

중국 관리들이 폭리를 취하기 위해 대량의 의료용품을 비축한 상황이 한 내부고발자에 의해 폭로됐습니다.

내부 고발자는 NTD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떻게 전세계 의료용품을 조달했는지, 그리고 그 행위가 어떻게 세계적인 마스크 부족 현상에 일조했는지 전했습니다.

내부 고발자 장펑융씨가 어떻게 의료용품들이 일선 의료진에 전해지지 않고 중국 관리들이 비축하게 됐는지를 밝혔습니다.

미국 관료들은 중국이 의료용품을 비축하기 위해 중공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은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중국은 의도적으로 의료용품을 비축했을까요? 아니면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일찍 바이러스 사태를 맞았기 때문에 발생한 우연이었을까요?

여기서 더 중요한 질문은, 중국이 수입한 마스크가 일선 의료진과 주민들의 손에 돌아갔을지입니다.

바이러스 사태 발생한지 첫 두 달간 중국 당국이 전 세계 마스크를 쓸어 모으는 데 일조한 한 내부 고발자로부터 그 해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장펑융 | 중국 내부고발자]
“중국인을 구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을 도운 공범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전혀 문제가 없는 줄 알았어요. 이번 사건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죠. 제가 구하기 위해 발버둥쳤던 의료용품들은 중국 관리들이 폭리를 취하는 데 이용됐습니다.”

9년 전 장펑융이 폭로한 중국 적십자사의 부패는 언론사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결국 그는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 장씨는 내부 기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지방 당국이 기부된 의료용품을 이용해 이익을 챙긴 사실을 안다는 이유에섭니다.

시작은 올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황종난씨가 장씨에게 접근했습니다.

황씨는 전염병 발원지인 우한에 기부할 의료용품을 보내기 위해 공산당 지역 조직들과 자선단체들을 돕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황씨는 한국에 거주하던 장씨에게 방대한 양의 마스크를 구매하고 중국에 보내도록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빨간 제목의 ‘홍두문건’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홍두문건이란, 각급 정부가 하달하는 문건으로 모두 빨간 글씨를 제목으로 사용하는 공문서입니다.

장씨는 중국인들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사업 인맥을 이용해 최선을 다해 의료용품을 구했습니다.

[장펑융/중국 내부고발자]
“인도에서 허니웰 마스크 2만개, 3M 9004 마스크 10만개, 3M 9000 ING 마스크 20만개를 구입했습니다”

한국산 KF94 마스크는 300만개 이상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장씨는 무언가 잘못 돌아간다는 점을 눈치채기 시작했습니다.

1월 31일, 그는 무료 전세기를 이용해 10만개의 KF94 마스크를 보낼 예정이었습니다. 한국과 중국 당국이 준비한 전세기는 서울에서 출발해 우한으로 향하는 물자 환승 센터인 중국 창사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장펑융/중국 내부고발자]
“전세기에 물품을 실으려 하니까, 갑자기 이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더군요. 전세기가 기부물품만 싣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항저우에 수송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거라고도 말했어요.”

항저우시는 중국 남부 지방 저장성에 위치해있습니다. 당시 항저우는 확진 사례가 몇 건 발생하긴 했지만 심각하지 않아 항저우 병원에서 우한에 의료진을 파견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때는 우한 병원들이 소셜 미디어에 의료용품 기부를 요청하던 시기였습니다. 한 의사는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현재 의료용품이 부족한게 아니라 아예 없다!”라며 절박한 상황을 알렸습니다.

중국 당국은 왜 우한 대신 항저우에 의료용품을 보내길 원했던 걸까요? 장씨는 해당 의료용품들이 기부용이 아니었던 점이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무료 전세기를 이용하지 않았던 점도 마찬가지로 이상합니다.

[장펑융/중국 내부고발자]
“우한에 한 번 기부된 물품을 되찾는 건 정말 어려울 겁니다”

장씨는 친구와 친척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본인만 그런 이상한 상황에 놓였던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많은 해외 중국인들도 자신이 기부한 물품이 가장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 배송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장펑융/중국 내부고발자]
“지금까지 제가 아는 것만 해도 호주, 일본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가 속았습니다. 3M 같은 다국적 기업들, 애국심이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나 중국 이민자들 그리고 중국의 바이러스 상황을 염려한 정부와 자선단체까지. 중국 당국으로부터 속은 사람이 저 혼자만은 아닐 겁니다. 다른 이들도 이렇게 의료용품을 빼앗겼을 겁니다. 공문서인 홍두문건을 받아도, 결국 의료용품을 받는 곳은 공문서를 발행한 곳과는 다릅니다. 자금도 정부 기관에서 바로 온 것이 아닙니다.”

이 화물을 최종적으로 받는 쪽은 문건을 내는 정부부서가 아니라는 점에 근거해 장씨는 지역 당국이 공문서를 이용해 이득을 취했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중국 이민자와 해외 정부, 자선단체들도 마찬가지로 피해자라는 겁니다.

그들은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얻거나 무료로 얻은 의료용품을 기부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장펑융/중국 내부고발자]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셈입니다. 기부 물품을 모으는 명목으로 의료용품을 비축하여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팔아 폭리를 취한 겁니다. ”

당시는 우한 적십자사가 도마 위에 오른 때였습니다. 기부 물품을 배분하는데 실패하고, 병원이 적십자사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거절했던 것이 이유입니다.

온라인 뉴스 기사를 읽은 후에야 장씨는 현지 기관에 장당 6위안으로 판매한 KF94 마스크가 일반 시민들에게 장당 100위안 이상으로 재판매 됐음을 발견했습니다.

황씨는 장씨가 눈치 챘다고 생각하자 진실을 밝힐 시 온 가족이 사라질 거라고 협박했습니다. 황씨는 저장성 당국과 중국 적십자사가 자신의 배후에 있다고도 엄포를 놨습니다.

장씨가 놓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당국은 중국인에게만 마스크를 재판매한 게 아니라, 전세계에 마스크를 재판매했다는 점입니다.

내일 이 시간, 나머지 내용과 전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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