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5G 네크워크에서 화웨이, ZTE 특정 부품 배제

최창근
2023년 03월 7일 오후 3:23 업데이트: 2023년 03월 7일 오후 3:23

독일 연방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통신망에서 중국 화웨이(華爲)와 ZTE(中兴通信)의 일부 부품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독일 매체 차이트 온아인(Zeit Online)의 3월 6일 자 기사를 인용하여 이같이 보도했다.

차이트 온라인은 독일 연방정부 소식통을 인용하여 “독일 연방정부가 자국 내 통신업체들이 5G 네트워크망에 중국 화웨이와 ZTE의 특정 부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금지 조치에는 이미 5G망에 내장된 부품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통신업체들은 화웨이와 ZTE 부품을 제거하고 기타 기업 부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해당 계획은 독일 연방정부가 최대 교역국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리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독일 연방 내무부, 연방정보기술보안청, 연방망관리청 등 사이버보안기관들은 지난 수개월간 자국 5G망을 대상으로 보안 점검을 실시했다.

차이트 온라인은 “독일 연방정부의 조사가 공식적으로 끝난 것은 아니지만, 화웨이와 ZTE의 특정 부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이미 결론 내렸다.”고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그동안 일각에서 화웨이와 ZTE의 부품을 모바일 네트워크에 사용할 경우 중국 스파이가 독일의 필수 인프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경고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반면 중국 당국과 화웨이, ZTE는 이 같은 주장은 ‘반(反)중국 세력을 지지하는 보호무역주의자들의 터무니없는 모략’이라며 반발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차이트 온라인의 해당 보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화웨이가 독일과 기타 국가에 기술력과 부품을 공급하는 동안 매우 좋은 보안 성능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또 다른 해당 기업 ZTE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2021년 ‘IT보안법’을 제정하면서 차세대 통신장비 제조 업체에 대한 강도 높은 기준을 설정했다. 다만 다른 서방 국가들처럼 화웨이와 ZTE 부품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