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후배 양성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차범근

김우성
2021년 03월 1일 오전 10: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7

차범근 감독이 직접 ‘독일 귀화설’에 대해 대답해 관심을 모았다.

최근 유튜브 채널 ‘EA SPORTS TM FIFA 온라인 4’를 통해 공개된 ‘라커룸: 경기의 재구성’에 차범근 감독이 출연했다.

YouTube ‘EA SPORTS TM FIFA 온라인 4’

이날 당시 독일 귀화 제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차 감독은 사실이라고 답하며 “프랑크푸르트에서 은퇴한 뒤 코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가족들은 독일에 남고 싶어 했다”면서 “하지만 내가 다짐한 게 있고, 사명이 있었기 때문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차범근 감독이 말한 사명은 후배 양성이었다.

1979년 독일 출국 전 인터뷰에서 그는 “(독일에서) 좋은 축구 기술을 배워서 한국에 다시 돌아와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그때의 다짐이 가슴에 항상 남아 있었다고 한다.

YouTube ‘EA SPORTS TM FIFA 온라인 4’

차범근 감독은 왜 그런 다짐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1978년 재팬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그는 일본 축구 유소년 50여 명이 파란 잔디 위에서 훈련받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조차 맨땅에서 연습하던 시절이었다.

YouTube ‘EA SPORTS TM FIFA 온라인 4’

일본 축구 관계자는 차 감독에게  ’30년을 내다보고 키우는 유소년들’이라고 설명했다.

70, 80년대 한국 축구는 일본을 압도하고 있었지만, 차 감독은 그때 “곧 일본에 질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선수 생활이 끝나면 꼭 아이들을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한 차 감독은 독일 비자를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 훗날 ‘차범근 축구교실’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