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의 “살려줘” 다급한 외침을 듣고 긴급문자를 발송해 목숨 구한 AI 스피커

이현주
2020년 08월 11일 오후 1:0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4

“아리아, 살려줘”

지난달 28일 경남 의령군에 사는 80대 노인이 인공지능(AI) 스피커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82살 A씨는 아침부터 고열과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경남도 제공

A씨는 공무원이 알려준대로 AI 스피커에 대고 “살려줘”를 외쳤다.

‘살려달라’는 의미를 인식한 스피커는 즉시 면사무소와 보안업체, 통신사로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이를 가장 먼저 확인한 보안업체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한 뒤 곧바로 119 구급대원을 출동시켰다.

연합뉴스

덕분에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앞서 의령군은 지난해 11월 노인들에게 AI 스피커를 보급하며 위급할 때 ‘아리야’ 살려줘’를 외치라고 교육한 바 있다.

AI 스피커 ‘아리아’는 간단한 말로 조명을 켜거나 음악, 날씨, 생활정보를 들을 수 있는 비대면 복지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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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리아’는 노인들의 말벗이 되고 위급상황 발생 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AI 스피커의 위급상황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SOS’ 혹은 ‘아리아 살려줘’라고 말해야 한다.

경남도 제공

처음엔 ‘이런 게 무슨 소용이냐’고 경계하던 노인들도 다양한 스피커의 효능에 점점 마음을 열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 확인이 힘들어진 상황 속 ‘아리아’의 유용함은 더욱 빛나고 있다.

대면없이 감염병 예방수칙을 수시로 안내해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들의 보건위생에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