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서 AZ 백신접종 일시 중단

이은주
2021년 03월 16일 오전 5:00 업데이트: 2021년 03월 16일 오후 2:25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15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예방 차원에서 AZ백신 접종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도 이날 AZ백신 접종을 한동안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 혈전(혈액 응고)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추가 보고됨에 따라 이에 대한 예방 조치를 취한 것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독일과 유럽에서 AZ백신 접종과 관련해 뇌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보고된 뒤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EMA이 추가 보고된 사례가 AZ백신 판매 승인 권고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이탈리아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EMA의 안전성 평가 결과과 나오기 앞서 예방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AZ백신 사용을 일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서 57세 나이의 교사 한 명이 AZ백신 접종 몇 시간 뒤 사망했다는 보건당국의 발표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사망 원인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시칠리아에서는 43세 해군 요원과 50세 경찰관이 AZ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바 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사망 사고와 관련해 AZ 백신을 압수할 것을 지시했고, 피테몬테주 보건 경찰도 수천 개의 백신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했다.

카롤리나 다리아스 스페인 보건장관은 앞으로 2주간 예방적 조치로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당국은 AZ백신을 55세 미만의 환자들에게만 투여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보건당국도 이날 백신 승인 결정을 연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에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 명 가운데 37건의 혈액 응고 사례가 발생했다. 그러나 AZ는 지난 14일 백신이 혈전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앞서 유럽 당국은 백신이 혈전 형성과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EMA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매년 EU에서 수천명이 각기 다른 이유로 혈전을 일으킨다”며 “혈전은 백신을 맞은 사람 중 극소수 사이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유럽에서는 아일랜드,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가 AZ백신 사용을 중단했다. 유럽 외 국가는 태국, 콩고민주공화국,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이다.

*이 기사는 AP통신이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