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비둘기에 절대 먹이를 주면 안 되는 확실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이현주
2020년 08월 13일 오후 3:2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2

요즘 도시 비둘기들은 사람이 다가가도 잘 피하지 않는다.

먹이라도 발견하면 서로 먹을려고 사납게 다투기도 한다.

한때는 ‘평화의 상징’으로 불렸던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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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골칫덩이’로 변한 것은 어쩌면 사람들이 던져준 먹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최근 영국 런던대학교와 호주 모나시대학교 공동연구진은 ‘바이올로지 레터스’를 통해 비둘기와 몸무게 관계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도시 비둘기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서열이 높아지고 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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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런던 수의대에서 키우는 비둘기 17마리를 3년간 관찰했다.

암컷 9마리, 수컷이 8마리였고, 연구 당시 모두 6살이었다.

다른 새들은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모이와 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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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결과 비둘기들은 몸집이 클수록 서열이 높았다.

물론, 몸집이 제일 작은 새가 서열이 가낭 낮았다.

또, 몸집이 클수록 공격성도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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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진은 서열 낮은 비둘기에게 임시로 추를 달아줬다.

그러자 이 비둘기는 공격성이 커지면서 무리에서 서열도 높아졌다.

추를 다시 제거하자 해당 비둘기는 다시 공격성을 잃고 서열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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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몸무게와 같은 물리적인 특성을 변화 시켜 동물의 공격성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 공격성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