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언, 클린턴 재단에 기부 인정…펠로시 전 비서실장이 로비스트 활동

이은주
2020년 11월 18일 오후 11:44 업데이트: 2021년 01월 14일 오후 1:16

미국 대선 선거조작 논란의 중심이 된 전자투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이 민주당에 편향됐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도미니언은 독일에 있는 서버가 압류당했다는 소식과 민주당 중진 상원의원 다이앤 파인슈타인(Dianne Feinstein) 연루설을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클린턴 재단에 기부했다는 사실은 시인했고,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전 비서실장이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도미니언, 반박 성명 최근 업데이트

도미니언 홈페이지에 지난주 올린 반박성명이 17일(현지 시각) 업데이트됐다.

도미니언은 먼저 다국적 선거시스템 기업인 ‘스마트매틱’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스마트매틱과 연계된 한 미국 개인기업으로부터 10년 전 일부 자산을 매입했고, 2009년 스마트매틱이 필리핀에서 도미니언 장비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계약은 법적 분쟁으로 해지됐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스마트매틱과 도미니언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미니언이 스마트매틱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스마트매틱은 베네수엘라 부정선거에 이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베네수엘라 정권이 권력 유지를 위해 조작 가능한 전자투표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했는데, 여기에 스마트매틱의 시스템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일 미시간주 앤트림(Antrim) 카운티에서도 도미니언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야 할 표 6천장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표로 집계됐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됐다.

당시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은 “앤트림 카운티에서 비공식적인 집계 결과를 잘못 보고한 것은 카운티 공무원의 우발적인 실수로 인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벤슨 장관은 개표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에 의한 실수”라면서 선거 공무원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비공식 집계 결과에만 오류가 발생한 것이지 총 득표 수는 제대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개표 조작 의혹의 발단이 됐다.

 

민주당과 유착 관계, 절반의 해명

도미니언은 사측이 지난 2014년 클린턴 재단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행사에서 일회성 자선활동을 했지만, 재단과는 이해관계가 없고 회사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사에 초당파 참석자들이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AP통신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의 전 비서실장인 나딤 엘샤미(Nadeam Elshami)가 “도미니언을 대표하는 로비팀의 일원”이라고 보도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 밑에서 일했던 브라이언 와일드 등이 포함됐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도미니언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도미니언은 이밖에도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민주당)과 베네수엘라, 스페인에 본사를 둔 선거시스템 업체 ‘사이틀’(Scytl) 등과의 유착관계를 부인했다.

 

트럼프 법률팀 “증거 다수 확보”

이같은 해명에도 선거조작의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트럼프 법률팀 시드니 파웰 변호사는 지난 1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전자개표기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표를 바이든 후보에게 옮겼다고 주장했다.

파웰 변호사는 이러한 선거 사기의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그녀는 “여러 주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면 발언하지 않는다”고 추후 법원 제출을 시사했다.

파웰 변호사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표를 가로채기 위해 사용했던, 수학적으로 정확히 일치하는 알고리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전자투표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고, 인터넷 원격 접속을 통해 실시간으로 개표 과정을 지켜보는 등 표 조작이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미니언은 파웰 변호사의 이 같은 주장에 관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업체는 성명에서 유권자 사기에 대한 주장은 “음모”이며 “100%거짓”이라고 밝혀 개표조작 논란을 강력 부인했다.

성명에는 “11월 3일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는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인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보안국(CISA)의 발언도 함께 인용됐다.

그러면서도 정작 성명 작성에 관여한 CISA 선거인프라 민간 조정위원회(SCC)에 도미니언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스마트매틱은 지난 14일 도미니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