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휴교, 교내 마스크 의무화 없을 것” 미 플로리다 행정명령

이미령
2021년 08월 1일 오전 8:34 업데이트: 2021년 08월 1일 오전 10:59

드산티스 주지사 “자녀 마스크 착용은 부모가 결정할 일”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행정명령을 내려 학교 내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했다.

행정명령이 마스크 착용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앞서 플로리다 내 2개 카운티 교육당국은 8월 대면수업 재개를 앞두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밝혔다. 지난 27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 교사, 교직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였다.

최근 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을 이유로 마스크 착용 권장, 공무원 백신 접종 의무화, 백신 여권 도입, 봉쇄 등 보건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두드러지는 가운데 드산티스 주지사는 공화당의 선출직 공직자로서 자유를 우선하는 입장을 확고히하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 케이프 코럴에서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플로리다에서는 어떠한 봉쇄도 없을 것이다. 휴교도 없을 것이며, 어떠한 규제나 강제화도 없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이날 학부모, 학생, 선출직 공무원,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드산티스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연방정부는 학부모에게 ‘자녀를 학교에 보내려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게 해야 한다’고 말할 권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의 적잖은 학생들이 강제적인 마스크 정책에 시달리고 있다. 자녀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할 것인지 부모의 결정 권한을 보호할 수 있도록 신중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지사실은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주지사의 행정명령 발효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의 비과학적이고 일관성이 없는 청소년 마스크 착용 권고로 플로리다 각급 학교 이사회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거나 검토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플로리다 보건부와 교육부에 모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금지하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하도록 했다. 주지사실은 이번 조치가 지난 6월 제정된 하원 법안 제241호, 일명 부모 권리장전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