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등학생을 너무 무시했던 급식업체, ‘절대 미각’에 딱 걸렸다

김연진
2021년 02월 11일 오후 11:0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5

중국산 쌀을 국산으로 속여 고등학생들에게 제공했던 급식 납품업체.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입맛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 처사다.

절대 미각을 지닌 한 고등학생이 “갑자기 밥맛이 이상해졌다”며 수상한 낌새를 느꼈고, 여기에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결과적으로는 고등학생의 입맛이 정확히 맞았다. 해당 사연은 “고등학생을 너무 무시했던 어느 급식업체의 최후”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과거 경찰청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절대 미각 고등학생의 활약으로 성북경찰서는 경기도 양주에서 중국산 쌀을 국산으로 속여 급식업체에 납품한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급식 밥맛이 이상하다는 학생의 대화를 들은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JTBC

서울 성북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어느 날 급식을 먹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탄력이 있고 차진 밥이 맛있는 건데… 푸석푸석하고 탄력 없는 밥이라서 먹기 힘들었어요”

놀랍게도, 이 말을 우연히 들은 학부모가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조사를 시작했다. 그 학부모의 정체는 다름 아닌 경찰관이었다.

경찰청 트위터

경찰의 조사 결과, 해당 급식 납품업체는 중국산 쌀과 국산 쌀을 일정 비율로 섞은 뒤 ‘100% 국산 쌀’이라고 속였다. 이후 수도권 고등학교 10여곳에 유통했다.

이들은 약 1년간 총 3억 6천만원 상당의 쌀을 속여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납품 업주를 구속, 직원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