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공식출범…尹 당선인 “국정과제 기준은 국익·국민 우선”

이윤정
2022년 03월 18일 오후 3:20 업데이트: 2022년 03월 18일 오후 3:37

尹 당선인 “현장 목소리 최대한 반영해달라”
“정부 초기 모습 보면 정부 임기 말 알 수 있어”
당선 7일 만에 인수위 구성…7개 분과·24명 인수위원

“국정과제 모든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우선돼야 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3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건물에서 현판식을 마친 뒤 주재한 첫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새 정부 국정 과제를 수립하는 데 있어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오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한다”며 “정부 초기의 모습을 보면 정부 임기 말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항상 국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풀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수위원분들은 분야별로 각자 활동하시겠지만, 국정과제란 것은 개별 부처와 분과를 넘어서서 국가 전체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조율해 나가시길 부탁드린다”며 “개별 부처 논리에만 매몰되는 것을 늘 경계해주시고 인수위원님들께서도 국가 사무에는 경계가 없다는 생각으로 다른 분과와 원활하게 소통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밑그림은 물론이고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저성장·양극화라는 과제도 중장기 목표를 설정해서 국정과제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코로나19 대응도 언급했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가 다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서는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분들에 대한 신속한 손실 보상과 더불어 방역·의료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제가 인수위에 첫 출근을 하고 남대문 시장과 울진·삼척· 동해 산불 피해 현장에도 다녀왔다”며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상에서가 아닌 현장에 늘 중심을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도 ‘국민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정 운영도 마찬가지지만 인수위에서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이를 바탕으로 국정 과제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 역시 궁극적으로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고 정부를 믿고 신뢰할 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인수위의 매 순간순간은 국민의 시간”이라며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준비함과 아울러 국민들이 먹고사는 민생문제를 챙기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기를 당부드린다. 오직 국익과 국민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현판식에는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인수위 관계자와 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지난 3월 13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수위 인선안 발표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새 정부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인수위원 24명의 인선이 전날(17일) 마무리됐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지 7일 만에 인수위 구성을 마친 셈이다. 인수위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분과 등 7개 분과로 구성됐다.

인수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부위원장은 선거대책본부 본부장으로 대선을 총괄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기획위원회 위원장에는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을 맡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임명됐다.

기획조정분과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고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합류했다.

외교안보분과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간사를 맡고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인수위원을 맡았다.

정무사법행정분과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발탁됐다.

경제1분과(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간사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임명됐다.

경제2분과(산업·일자리)는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간사를 맡고 왕윤종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인수위원으로 합류했다.

과학기술교육분과에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로, 김창경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남기태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임명됐다.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에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인수위원은 안상훈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김도식 서울특별시청 정무부시장이 맡게 됐다.

인수위 대변인단도 발표됐다. 대변인은 신용현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맡았고 수석부대변인으로 원일희 전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 최지현 변호사가 각각 임명됐다.

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취임 하루 전인 오는 5월 9일까지 현 정부의 업무 현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새 정부의 정책 기조 등 밑그림을 구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