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대통령실 인선 발표…‘2실·5수석’ 체제로 축소 개편

이윤정
2022년 05월 1일 오후 4:26 업데이트: 2022년 05월 1일 오후 5:06

국가안보실장 김성한, 1차장 김태효, 2차장 신인호
경호처장 김용현, 정무수석 이진복, 홍보수석 최영범
경제수석 최상목, 사회수석 안상훈,
시민사회수석 강승규, 대변인 강인선

새 정부에서 대통령실을 이끌어갈 첫 인선이 발표됐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5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2실·5수석’ 체제로 확정한 새 대통령실 수석급 인선을 발표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도 배석했다. 장 비서실장은 “비서실 인선은 김 내정자와 충분히 협의했다”고 밝혔다.

새 대통령실은 현행 3실(비서실·정책실·국가안보실) 8수석비서관(정무·국민소통·민정·시민사회·인사·경제·사회·일자리) 체제에서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구조로 축소 개편됐다. ‘작고 슬림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윤 당선인 공약에 따른 조치다.

국가안보실장 김성한, 1차장 김태효, 2차장 신인호, 경호처장 김용현

차기 정부 초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는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1차장에는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2차장에는 신인호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 경호처장에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국가안보실장에 지명된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지낸 외교·안보 분야 권위자이며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정책 조언자 역할을 다년간 수행해 온 정책전문가이다. 장 실장은 김 교수에 대해 “이론뿐만 아니라 정책 수립 및 집행 역량을 두루 갖춘 분”이라며 “국내외 안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켜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실 1차장에 낙점된 김태호 성균관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대외전략비서관, 대외전략기획관을 역임했다. 장 실장은 김 교수에 대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안보 분야의 전략통”이라며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원칙 있는 대북정책 추진의 기틀을 마련해 줄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2차장에 내정된 신인호 카이스트(KAIST) 을지국방연구소 소장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을 지냈다. 장 실장은 신 소장에 대해 “풍부한 실전 경험을 보유한 분”이라며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강화할 수 있는 정교한 정책을 제시하고 위기관리 역량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경호처장에 지명된 김용현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을 지냈다. “대한민국 수도방위와 특정 경비 구역의 경호 업무 역량이 뛰어나 경호처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판단했다”고 장 실장은 지명 이유를 밝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최상목 경제수석 내정자, 안상훈 사회수석 내정자(왼쪽부터) | 연합뉴스

정무 이진복, 홍보 최영범, 경제 최상목
시민사회 강승규,
대변인 강인선

비서실 인선으로는 정무수석에 이진복 전 의원, 홍보수석에 최영범 전 SBS 보도본부장, 경제수석에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 사회수석에 안상훈 서울대 교수, 시민사회수석에 강승규 국민의힘 서울시당 수석대변인이 각각 발탁됐다.

정무수석에 내정된 이진복 전 국민의힘 의원은 부산 동래구청장을 거쳐 제18~20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미래통합당 4·15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도 활동했다. 장 실장은 이 전 의원에 대해 “부드러운 성품과 성실함, 신의를 바탕으로 40여 년간 탄탄하게 정치력을 발휘한 관록의 정치인”으로 소개하며 향후 대통령실과 여야를 이어 소통과 협치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홍보수석에 낙점된 최영범 전 SBS 보도본부장은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SBS 정치부장, 보도국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 기업인이다. 2018년부터는 효성그룹 부사장을 맡고 있다. 장 실장은 그에 대해 “언론계에서 전문성, 현장 경험은 물론 기업 CI 구축 및 홍보 커뮤니케이션 총괄 지휘 역량을 두루 갖춘 분”이라며 “축적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국내외 언론 및 국민과 적극적인 소통 역량을 보여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수석에 지명된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은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경제정책국장·부총리 정책보좌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냈다. 장 실장은 내정 이유로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서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자타가 공인하는 거시경제와 금융정책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최상목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수석에 내정된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는 스웨덴 스톡홀름대 국제대학원 석사,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사회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사회복지 전문가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을 맡았다. 안상훈 내정자에 대해 장 실장은 “인수위 사회복지문화 분야 인수위원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사회복지 정책 밑그림을 그리신 분”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와 사회 분야의 핵심 정책이 원활히 수립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부처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수석에는 강승규 전 의원이 발탁됐다. 강 전 의원은 언론인 출신이자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장 실장은 강 전 의원에 대해 “향후 대통령실과 여야를 이어 소통과 협치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원화된 국민의 목소리와 시민단체의 제안을 적극 수렴해 대통령께 전달하고 국민들께는 국정운영에 대한 설명을 소상하게 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선인 측은 시민사회수석실 강화 방침을 예고한 바 있다. 장제원 비서실장은 지난 4월 29일,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대통령실 인원을 줄이고 슬림화하는 가운데 오히려 시민사회수석실을 키우기로 한 것은 일반 국민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라며 “각계각층과 소통을 늘려가고 직접 국민께 설명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대변인에는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내정됐다. 장 실장은 “30년 이상 기자로서 활동한 언론인으로서 실전 경험과 폭넓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분”이라며 “정부의 대외 언론 대응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윤석열 정부의 소통 창구이자 메신저로서 최선의 기량을 발휘해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행 ‘3실 8수석’ 체제에서 민정·인사·일자리 수석은 폐지된다. 이들 3수석은 다른 수석실로 통폐합하거나 수석이 아닌 기획관이나 비서관으로 직급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수석의 경우 인사비서관으로, 민정수석실의 일부 기능은 법률비서관으로 대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