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서 코로나 검출…주민들 공포” 中 언론 보도에 누리꾼 “정말?”

류지윤
2021년 02월 2일 오후 4:31 업데이트: 2021년 02월 3일 오전 11:29

중국에서 중공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추 가공식품이 확산 주범으로 ‘낙점’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품을 통한 확산은 확률이 매우 낮다며 당국이 부실방역에 따른 책임을 외국으로 떠넘기려 ‘밑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 현지 매체는 지난 1일 대추 가공식품인 ‘나이자오’(奶棗∙분유대추)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15개 도시에 유통되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지난달 31일 산둥지역 식품가공업체인 지우쉬바이오텍(久旭生物科技有限公司)이 수입한 유청 분말과 대추 일부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옌타이시와 지난시 등 주변 지역에서도 잇따라 같은 식품원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제품이 산둥, 저장, 산시, 톈진, 쓰촨 등으로 유통됐다고 전했다.

수입된 나이자오는 대추, 분유 등의 원료를 이용한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제품마다 바이러스가 검출되나” “심각하긴 심각한 모양”이라며 의론이 분분하다.

한 누리꾼은 “아직 다른 나라에서 음식이나 포장지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는데, 중국에서는 별별 음식이나 포장지에서 바이러스가 나온다. 그런데 공식 발표하는 감염자 수는 매우 적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언론 보도에 국민을 겁주어 통제하려는 당국의 속셈이 깔려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두려움에 떨게 하면 국민은 그들의 말을 잘 듣게 될 것이다. 당의 통치가 쉬워지게 되는 거겠지”라고 꼬집은 누리꾼도 있다.

산둥성 주민 인(殷) 씨는 “당국이 수입 음식과 물건의 감염을 선언할 때마다 공포에 떠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인 씨는 “일단 문제가 생기면 방역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사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한다.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고 정보도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민간인이 판단할 수 없으니 그저 조심하는 게 좋다”고 이야기했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해 6월 베이징에서 재확산이 발생하자, 신파디 시장에서 취급되던 외국산 연어에 포함된 바이러스로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올해 1월 톈진에서 다시 재확산이 발생하자, 이번에는 외국산 원료를 쓴 아이스크림이 바이러스 확산 주범으로 지목됐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대추와 분유를 원료로 한 가공품이 또다른 ‘주범’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부총재 하이잉(海鷹)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환경 내 오염 정도가 다른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하이 박사는 “환경에 이게 있거나 혹은 바이러스가 반응을 보인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살아있다거나 전염성이 있다고 할 수는 없고, 이 바이러스는 확실히 불안정해서 중간에 변하거나, 사라지거나 하기 쉬우며, 건조한 환경에서는 며칠 못 버티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이 박사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것으로 느껴진다”며 “(당국이) 부실 방역 책임을 바깥으로 떠넘겨 회피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6월, 전염병 사태를 수입 연어 탓으로 돌린 이후 중공은 바이러스 감염 사태를 수입 냉동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 슬리퍼, 자동차 부품, 아이스크림, 체리, 맥주, 심지어 수입차 부품 등 때문이라고 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