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열흘 앞둔 바이든이 서한 보낸 ‘월드저널’은 어떤 신문?

이은주
2020년 10월 27일 오후 3:31 업데이트: 2021년 05월 16일 오후 1:30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월드저널’이 22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의 서한을 거의 그대로 게재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 기사에서 자신의 당선을 전제로 “보건의료과 기후변화 문제에서 중국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월드저널’(World Journal)은 1976년 뉴욕에서 창간됐으며, 미국 캐나다에서 중국계 독자층을 대상으로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기록한 신문이다. 중국어 명칭은 스제르바오(世界日報·세계일보)다.

신문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체로 중화인민공화국(중공)과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이었다.

해외 대만인들이 주된 독자층으로 했으며, 대만의 주권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중국 본토 기사에는 매우 적은 지면을 할애했다.

신문은 또한 중공 정권의 민감 주제인 인권 탄압에 대한 기사도 다뤘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신문은 친대만 성향을 벗어나기 시작했고 현재는 중국 본토 출신 독자들을 겨냥한 기사를 다수 내고 있다.

신문의 변화는 미국 내 중국 본토 출신 이민자들의 증가와 맞물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공산당과의 관련성도 지적된다.

미국 싱크탱크 후버연구소는 지난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월드저널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만 및 홍콩 등 문제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1년에는 신문사 대표가 광둥성 국무원 화교사무판공실(화교사무처)의 초청으로 남부지역 순방에 참여하기도 했다.

해외 중국어 매체 관계자 100여명이 초청된 이 순방행사를 주최한 화교사무처는 중국 공산당 중앙 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 산하 기구다.

통전부는 중공의 영향력을 해외로 확대하고, 반공·반중·반체제 활동을 감시하고 억제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