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EU·미국 등 우방국에 마스크 1천만장 지원 “재난 극복 돕겠다”

류지윤
2020년 04월 2일 오후 6:55 업데이트: 2020년 04월 3일 오전 10:02

(타이베이=에포크타임스 류지윤 통신원) 중화민국(대만)이 유럽연합(EU), 미국 등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공유하는 서방국가에 의료용품 지원 외교 ‘타이완 캔 헬프(Taiwan Can Help)’를 전개한다.

중화인민공화국(중공)이 불량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기부·판매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것과는 대조적 행보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1일 총통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 방역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 미국, 유럽연합(EU)과 우방국가 마스크 총 1천만장을 지원하는 ‘제1차 국제적 인도지원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대만이 지원하는 마스크는 모두 대만산으로, 대만은 마스크 외에도 격리자 관리와 역학조사 시스템 등 방역 모범생으로서 노하우와 장비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미국에는 마스크 수요가 절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총 2백만장의 마스크를 지원한다. 마스크는 일선 의료진에 우선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EU에는 마스크 총 7백만장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국가는 EU 회원국 9개국(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체코, 폴란드)과 EU를 탈퇴한 영국 그리고 EU 미가입국 스위스 총 11개국이다.

대만은 이번 지원 이후 후속조치를 통해 EU 혹은 개별 유럽 국가와 교류를 지속하며 상호보완적인 방역물자 고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교국 등 우방국가에는 마스크 100만장 외에 비접촉식 체온계 등을 지원한다.

또한 개별 국가에 격리관리, 역학조사 등 방역 노하우 등을 공유해 해당 국가가 재난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 장관은 “그동안 대만에 지원을 요청한 국가가 많았다. 지원 요청도 일찍부터 쇄도했다. 그러나 국내 수요를 우선해 응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만은 자국 수요에 충분한 방역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타격이 심한 국가를 우선적으로 1자 지원 대상국으로 선정했다.

대만은 자국의 방역 역량을 계속 평가하며, 여력이 되는 대로 후속지원을 하거나 지원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 차원의 노력과 병행해 학계·민간 차원에서도 국제협력에 동참한다.

대만 중앙연구원은 미국, EU, 캐나다 의약업체와 자국 의료기업 간 화상회의를 주선하며 양국 기업간 협력을 추진한다.

아울러 대만 가톨릭 단체에서는 주 타이베이 이탈리아 대표부를 통해 마스크, 방호복, 의료용 고글 등 방역물자를 전달했다.

또한 대만 민간기업에서도 호흡기와 방호복, 소독제 등을 체코의 여러 병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