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인당 GDP 韓日 역전, 동아시아 1위 예상

최창근
2022년 10월 14일 오후 3:43 업데이트: 2022년 10월 14일 오후 3:43

종전 ‘일본>한국>대만’이 ‘대만>한국>일본’ 순으로 바뀔 전망이다. 2022년 기준 1인당 국민총생산(GDP) 순위이다.

‘연합보(聯合報)’ ‘자유시보(自由時報)’ 등 대만 매체들은 10월 13일, “2022년도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 일본을 추월하여 동아시아 1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신베이(新北)행정원직할시 시장 선거 유세 중 “대만의 코로나19 방역 성과와 경제 경장은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올해 1인당 GDP는 한국과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총통이 근거로 제시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이다. IMF는대만 1인당 GDP가 2021년 3만 3140달러(약 4730만 722원)에서 2022년 3만 5510달러(약 5068만 3423원)로 증가할 것이라 추산했다.

반면 한국은 3만 3590달러(약 4794만 3007원), 일본은 3만 4360달러(약 4904만 2028원)로 전망하여 각각 4%, 1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IMF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1인당 GDP 순위에서 한국은 물론 일본을 앞지르는 것이다. 대만이 한국에 1인당 GDP가 역전당한 것은 2003년으로 19년 만에 한국은 재역전당하는 셈이다. 대만을 50년간 통치했던 식민 모국(母國) 일본을 능가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해 대만의 경제 성장률은 6.57%로 기록됐고 올해 경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속에서도 대만 경제가 선전한 이유는 두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첫째는 코로나 19 방역 성과이다. 코로나 19 확산 초기 대만은 국경을 전면 폐쇄하여 바이러스 외부 유입을 차단했다. 이어 범정부 차원의 코로나 19 감염자 추적, 격리, 치료 체계를 가동하여 전 세계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다.

둘째는 대만에서 ‘호국신기(護國神器·나라를 지키는 신의 무기)’라 불리는 반도체 수출 호조이다. 미·중 전략 갈등 속에서 전략 물자 반도체의 중요성은 증대됐고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실적, 영업 이익, 주가는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TSMC의 시가 총액·매출은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2016년 출범한 차이잉원 정부는 ‘기술이 최고의 안보’라는 기치를 내걸고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폈다. 각종 규제완화, 자금 세제 지원, 인재 양성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산업에 사활을 걸고 지원에 나섰다. 기업들이 인재난을 호소하자 대학의 반도체 학과 정원을 대폭 늘려 1년에 두 번 신입생을 뽑도록 특별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는 경제성장·국민총소득 성장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