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대만 침공 준비 마친 中 공산당, 개전 예상 시점은…

스산(石山)
2021년 04월 14일 오후 5:20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17

최근 대만해협 인근에서 중공의 군사 활동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중공 내부 움직임도 활발해 대만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존 아킬리노 미 인도태평양군 사령관은 3월 23일 청문회에서 중공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 빠를까?

이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필자는 중공이 최근 1~2년 내에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 그러나 공격 시기와 강도는 미국이 대만을 얼마나 지원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최근 중공 전투기가 대만 남서쪽 방공식별구역(ADIZ)을 빈번히 침입하고 있고, 중공 랴오닝호 항공모함 전단(戰團)은 오키나와와 일본 본토 미야코 섬 사이의 미야코 해협에 진입했다. 이는 중공의 포위 계획과 일치한다. 전쟁이 시작되면 중공은 공군을 주력으로 삼아 대만 남서쪽의 바시해협을 장악해 인도양과 싱가포르에서 미군을 차단하고, 랴오닝함 전단으로 오키나와를 장악하고 일본 본토에서 오는 미군을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중공의 구상일 뿐이다.

전투 준비 상태

시진핑은 지난 2월 10일 대만에서 200마일(32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중국 동남부 연안의 푸젠(福安)성 군부대를 시찰했다. 푸젠에서 대만까지는 비행기로 30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중국 푸젠성의 성도 푸저우(福州)는 대만에서 비행기로 30분 거리에 있다. | 구글맵

중공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푸젠성에 있는 중공 무장경찰 제2기동총대를 시찰한 뒤 군사 기지의 전투 준비 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장경찰 기동부대의 임무는 일반 무장경찰과 다르다. 그들은 더 강력한 무기와 장비를 갖추고 있다. 무장경찰 기동부대는 일반적으로 장갑차, 보병차, 속사포, 수류탄발사기, 무인항공기, 헬기 등을 갖추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동대 임무의 성격이 “반란·폭동 처리, 대테러·안정유지, 지역 간 지원 작전, 집단 패싸움 처리, 도시 특수작전 등을 맡는 것”이라고 했다.

무장경찰 기동부대의 장교와 병사들은 모두 무장경찰의 엘리트들로, 일상 훈련에서 실제 전투 수준이 매우 높다. 전시에 무장경찰 기동부대는 주로 인민해방군(PLA)의 방위작전 지원에 주력한다.

무장경찰 기동부대에는 장갑차, 보병차, 기동차 외에 헬기도 갖추고 있다. 무장경찰 제2기동대는 50대 이상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무장경찰 제2기동부대의 목표는 대만인 게 분명하다.

2010년 4월 13일 , 마닐라에서 중국 해군 수병들이 미사일 호위함 갑판에 서 있다. | Ted Aljibe/AFP/Getty Images 연합

중공군이 대만을 침공할 때의 일반적인 군사 전략은 다음과 같다. 먼저 로켓군이 공격 선봉에 나선다. 로켓군은 핵과 재래식 미사일을 담당하는 특수부대다. 로켓군에 이어 공군이 뒤를 따를 것이고, 해군 돌격대가 또 그 뒤를 따를 것이다. 일단 공격 부대가 상륙 거점을 확보하면 그다음은 무장경찰 제2기동부대가 투입될 것이다. 그들은 후속 부대가 진입할 수 있도록 공항과 부두를 복구·확장하고, 시가전 등 도시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임무도 맡는다.

지난해 10월 시진핑이 광둥성 차오저우(潮州)를 방문해 주로 광둥성 제양(揭陽)에 본부를 둔 해병대 제4여단을 시찰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중공군 해병대는 총 7개 여단 규모인데 이 중 2개 여단이 동부전구에 속한 푸젠성과 광둥성에 있다. 동부전구는 대만전에서 주력이므로 동부전구의 2개 여단은 대만과 매우 가까운 남부전구(광둥성 차오산·潮汕)에 주둔하고 있다. 제4여단의 임무는 대만 남부를 급습하거나 둥사군도(東沙郡島)를 점령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부대는 이 섬을 점령하는 돌격대로 알려져 있다.

대만의 중요성

중공과 시진핑에게 대만은 왜 그렇게 중요한가?

시진핑은 푸젠성에서 17년간 근무했다. 그는 중국 남동부 해안에서 약 200km 떨어진 곳에 있는 대만에 큰 관심과 깊은 이해를 갖고 있었다. 2013년 홍콩 언론에 따르면 당시 자칭 ‘바이위(白羽)’라는 중공 관리가 대만 상인과 자주 접촉해 대만의 상황을 파악했다. 이 바이위(白羽)라는 사람이 바로 시(習), 즉 시진핑이다.

시진핑은 한때 중공군 현역 군인이었다. 그는 1979년 칭화(淸華)대학을 졸업한 후 중앙군사위원회 사무실에서 비서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 시진핑은 허베이 성 정딩(正定)현의 당 서기를 역임했고, 2년 후 푸젠성 샤먼시 부시장으로 전임됐다. 그때부터 그는 푸젠성에서 17년간 정치 생활을 했다.

시진핑은 공개 연설에서 중화민족 굴기(崛起·우뚝 섬)의 상징 중 하나가 대만 통일이라고 했다. 즉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해 대국과 대등한 위치에 있다고 해도 대만을 통일하지 않으면 굴기에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시진핑과 같은 공산당 혁명 원로 2세대 지도자들의 눈에는 마오쩌둥의 유산은 중공이 중국의 정권을 장악한 것이고, 덩샤오핑의 유산은 중국을 경제성장의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고, 제3세대 지도자가 남길 유산은 중국을 통일하는 것이다. 대만을 통일하지 못하면 중공의 3세대 지도자의 정통성과 역사적 위상이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다.

전쟁 준비

물론 전쟁의 진정한 승리는 전투로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물류, 운송, 내부 통제 또한 전쟁의 성공을 이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런 면에서도 지금 적지 않은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부터 중공은 해외에서 곡물, 석유, 각종 광물을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식량을 수입했다는 점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중공은 지난해 중국의 국내 곡물 생산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주장했지만, 곡물 수입량은 2배나 증가했다.

내부 통제 문제도 있다. 최근 상하이에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외지인은 등록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5,000위안(85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상하이는 중국 최대 도시이자 최대 상업·무역 중심지다. 이는 유동인구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외지인에게 등록을 요구하는 정책에 대해 번거롭게 여기고 또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전쟁이나 전쟁 준비 기간의 관점에서 보면 합리적이다. 중공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대만의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대만도 이에 상응하는 공격을 할 것이다. 따라서 전쟁이 고조되면 군사적 목표 외에도 상하이가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동부와 남부의 다른 도시들, 특히 중요한 교통 요충지 도시들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러한, 드러나는 징후로 미루어 볼 때, 중공은 대만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미국은 대만과 군사적으로 협력해왔다. 중공은 이를 빌미로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대만과 협력하고 있고 또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NATO는 아직 형태를 갖추지 못했고, 대만에 판매된 대량 첨단 무기들도 아직 배치되지 않았다. 미국이 전반적인 배치를 완료하는 데는 약 5년에서 6년이 걸릴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 고위 장성들이 중공이 6년 안에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유다.

중공에 이 6년은 소중한 시간의 창(window of time)이다. 만약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중공은 대만을 통제할 기회를 잃을지도 모른다. 중국 본토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거나, 미국과 중공의 군사장비 격차가 더 벌어지거나,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의 ‘인도태평양 나토(쿼드 동맹)’가 구축되거나, 심지어 한·미·일 삼각안보체제가 견고해진다면 베이징은 향후 20년 동안 대만을 통일할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배이징 당국의 선택이 모험 쪽으로 기운다면,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인 향후 1년 내지 2년 사이에 대만에 무력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공 3세대 지도자는 영원히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 물론 모든 것은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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