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주재 美외교관 “미국, 대만 방어능력 유지에 전념”

연합뉴스
2021년 10월 29일 오후 6:13 업데이트: 2021년 10월 29일 오후 6:13

중국이 사실상 미군의 대만 ‘주둔’을 강력 경고한 가운데 미국은 계속해서 대만의 방위를 도울 예정이라고 재차 밝혔다.

샌드라 우드커크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페이사무소 사무처장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안보 협력 분야에서 우리는 대만이 자기 방어능력을 유지하도록 돕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AIT는 대만에서 사실상의 미국 대사관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지난 7월 취임한 우드커크 처장의 기자회견은 이날 처음으로, 이날 발언은 특히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만 내 미군 존재를 인정한 이후 중국에서 강경 목소리가 대두된 직후여서 시선을 모았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며 이를 지지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역사의 대세이자 정도이며 대만 독립은 역사의 역류이자 막다른 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CNN 인터뷰에서 대만 내 미군의 존재를 인정하고, “미군이 대만 방어를 도울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9일자 사설에서 “미군이 대만에 주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레드라인'”이라며 이에 대해 “미국과 대만 모두 분명히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21일,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