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역에서 폭발물 설치 협박 이메일…용의자는 대만 유학했던 중국인

최창근
2023년 05월 20일 오전 11:35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3:27

대만이 전역에서 신고된 허위 폭발물 신고로 인하여 홍역을 치렀다. 수사 결과 대만 유학 경험이 있는 중국 국적자 소행으로 밝혀졌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타이베이와 타오위안 MRT(捷運·전철), 고속철도, 국립고궁박물원, 국립대학, 박물관 등 대중이 이용하는 대만 공공시설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이메일이 거의 매일 날아들었다.

신고 때마다 경찰은 해당 장소를 통제하고 폭발물을 찾는 등 소동을 벌였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단 한 건의 폭발 사고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경찰을 괴롭히고 사회에 혼란을 주기 위한 허위 협박 신고로 밝혀졌다.

당국은 매일 폭발물을 찾아 나서는 소동을 벌였지만 정작 폭발물은 발견되지도 터지지도 않았다. 모두 같은 닉네임을 쓰고, 미국에서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결과 동일인 소행으로 밝혀졌다. VPN(Virtual Private Network)을 통해 우회하여 미국에서 접속했고 ‘닉네임’도 동일했기 때문이다.

경찰, 검찰 등 대만 수사당국은 ‘장하이촨(張海川)’이라는 인물을 범인으로 특정하고 범죄 정황, 신병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장하이촨은 1998년 중국 저장(浙江)성 태생으로 2016년 대만으로 유학을 가 중부 타이중(臺中)의 징이대학(靜宜大學) 정보통신공학과에 입학하였다. 2020년 졸업 후 대만과기대(臺灣科技大)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수사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장하이촨의 협박 범죄는 2021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9월 ‘당택귀양(唐澤貴洋)’이라는 아이디로 대만 고속철도, 대만철도, 타이중·가오슝 MRT 등 교통 관련 공기업, 총통부, 행정원, 감찰원 등 정부기관 등 총 28곳에 폭탄 설치 이메일을 보냈다.

2023년 들어서도 협박 이메일 발송은 지속됐다. 1월 타이베이 MRT에 협박 메일을 보낸 데 이어 2월에는 타오위안국제공항 MET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후 4월, 5월 들어서도 총통부를 비롯하여 각종 공공기관 이메일 주소를 이용하여 폭탄 테러 협박 메일을 지속적으로 보냈다. 대상은 박물관, 동물원, 식물원, 국립공원, 아쿠아리움, 국립대학 등 대중(大衆)이 모이는 곳은 가리지 않았다. 장소는 총 150군데에 달했다.

폭발물 설치 신고가 들어 온 시설은 임시 폐쇄하거나 휴관한 후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고 그로 인하여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경찰력은 낭비됐다.

5월 19일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기회 회견을 열고 장하이촨 관련 브리핑을 했다. 젠즈훙(詹志宏) 부주임위원 겸 대변인은 “장하이촨이 그동안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며 “검찰은 그를 지명 수배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본토에 장하이촨 수사 협조 요청을 했다.”면서 “중국은 현재까지 답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