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무장관이 말한 ‘공산주의 중국과의 전쟁 준비’

장민순
2021년 06월 30일 오후 9:42 업데이트: 2021년 06월 30일 오후 9:42

최근 대만을 겨냥한 중공의 무장 도발과 위협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중공의 대만 무력 통제에 대한 말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발발할 수 있는 군사 충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공의 28대의 전투기와 폭격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 이에 대해 우 장관은 6월 2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정책 결정 책임자들은 어떠한 위험도 무릅써서는 안 되며, 반드시 대비를 해야 한다. 중공이 대만 무력 통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이상, 우리는 차라리 그들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믿겠다”고 말했다.

우 장관은 “대만은 중공과의 통일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홍콩의 상황은 대만의 주권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어를 사용하는 민주 정치 체제의 지위를 보호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대만은 이미 민주국가다. 절대다수의 사람이 어떤 사건에 대해 ‘아니다’라고 할 때,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정치 지도자는 없다”고 말했다.

대만과의 관계와 대만해협 정세에 주시하는 미국

미국 국방부는 중공군이 안정을 해친다고 비난하며 대만과의 비공식 안보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해 대만의 자기 방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중공은 6월 15일 최대 규모의 침범 기록을 세웠다. 존 서플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대만 해협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안정은 미국의 장기적 이익이다. 중공이 대만 부근에서 군사 활동을 지속하며 안정을 깨뜨리고 있으며, 오판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앞서 4월 11일 NBC의 미트더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은 중공의 대만 침략 행위를 매우 주시하고 있다. 대만해협의 긴장 국면을 고조하고 있다. 무력으로 서태평양의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는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퇴임을 앞둔 레이먼드 그린 AIT 부처장은 6월 24일 “3년(2018년 6월~2021년 6월)의 임기 동안 미국과 대만의 교류는 19년 전 처음으로 AIT에서 일했을 때와는 크게 달라졌다. 과거 모든 논의는 결국 중국-대만 관계로 회귀했지만, 지금은 미국-대만 관계 심화에 집중하고 있다. 여러 차례 AIT와 대만 업무 회의에서 중국이라는 두 글자는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린 AIT 부처장은 “미국-대만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미국은 대만을 미중 관계 속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대만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을 증진할 수 있는 미국과 대만의 공통된 바람을 이룰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각계각층에 빛을 전달할 공정, 안전, 번영, 민주 세계의 등탑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 AIT 부처장은 “중공은 계속해서 홍콩에 적용한 ‘일국양제’ 정책을 대만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국양제’가 홍콩에서 ‘일국일제’의 모습을 나타내는 심각한 현실과는 별개로, 대만의 조야와 민중은 중공이 제시하는 소위 ‘일국양제’에 흥미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