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교국 또 줄어 드나? 온두라스 대통령 대만과 단교 시사

최창근
2023년 03월 15일 오후 1:24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4:08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 중국의 전방위 외교 공세 속에서 수교국이 줄어들고 있는 대만 외교에 다시금 적색등이 켜졌다. 공식 수교국 온두라스가 단교를 시사했다.

대만과 온두라스는 중화민국 정부가 중국 본토에 있던 시절인 1941년 4월 공식 수교 한후 82년 동안 외교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2월 14일, 로이터통신은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이 “중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시작하라.”고 외교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이 2월 1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에두아르도 레이나 외교부 장관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TVBS 등 대만 매체들는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이 2021년 대통령 당선 직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데 이어 다시금 대만과 단교를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현 대통령은 2009년 쿠데타로 실각한 마누엘 젤라야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2021년 11월, 온두라서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2021년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는 구상을 내놓았으나 지난해 1월 취임 대통령 취임 시에는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만 중앙통신(CNA)은 지난 1월,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이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회동했으며 이에 대만 외교부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경제 문제가 자리한다. 온두라스는 정부 부채가 130억 달러를 초과했고, 그중 84억 5000만 달러가 외채이다. 이 속에서 중국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통해 경제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온두라스 외에 교황청과 벨리즈, 에스와티니, 과테말라, 아이티, 나우루, 파라과이,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총 14개국이다.

차이잉원 현 총통 집권 후 단교(斷交)가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상투메 프린시페, 2017년 파나마, 2018년 도미니카·부르키나파소·엘살바도르, 2019년 솔로몬제도·키리바시, 2021년 니카라과 등 8개국과 수교가 끊겼다. 그중 2017년 파나마와의 단교 파장이 컸다. 파나마는 중화민국 정부가 수립된 해인 1912년 수교해 107년간 공식 외교관계를 유지한 우방이었다.

대만 외교부는 온두라스의 단교 시사에 “현황 파악 중”이라며 자세한 논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