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침공대비 군사훈련…타이베이에서도 공습대비

강우찬
2022년 07월 27일 오후 5:41 업데이트: 2022년 07월 27일 오후 5:41

중국 공산당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이 군사훈련과 시내 공습대비 훈련 등을 진행하며 방어 의지를 다졌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6일 대만 북동부 이란현 군항 앞 태평양에서 열린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 훈련을 참관했다. 차이 총통은 구축함에 승선, 선내 방송을 통해 “훌륭한 훈련은 조국을 방어하는 중화민국 국인들의 능력과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이 바다 위 군함에 올라 한광훈련을 지켜본 것은 지난 2018년 4월 연합 훈련 이후 처음이다.

한광훈련은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의 무력 침공에 대비한 방어 훈련으로 1984년부터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공해상에서 인민해방군의 공격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로 이뤄졌다. 중화민국군(대만군)은 적의 전투기, 잠수함, 군함에 대한 방어작전을 훈련했다.

훈련 첫날이었던 전날 대만 타이베이를 비롯해 대만 전역에서는 인민해방군의 공습을 가정한 대규모 방공훈련인 완안(万安)훈련이 진행됐다.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은 이번 공습 대비 훈련과 관련해 “국방은 전 국민과 관련된 일”이라며 “평시에도 유사시 대비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45회째를 맞는 완안훈련은 예년보다 규모를 키워 타이베이 12개 행정구역과 모든 대중교통, 상업시설,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변전소가 공습으로 피해를 입고 민간 주택에도 영향이 있다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공습경보가 울리자 운전 중인 차량은 정차했고 승무원은 헌병과 경찰의 유도로 인근 대피소로 대피했다. 부상 인원에 대한 구호훈련도 진행됐다.

학생 국방교육도 강화했다. 타이베이 시내 300여 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여름방학 시작 전 훈련을 완료했다. 학생들을 상대로 올바른 방공 대피 지식을 교육하는 것이 중점이 됐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훈련 참관에 대해 “대만이 군사적으로 중국에 대항하겠다는 망상을 하는 것은 당랑거철(螳螂拒轍·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서는 것처럼 무모한 도전)과 같이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25, 26일 연속해서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켰다. 25일 전투기 1대와 초계기 1대, 26일에는 전투기 2대와 초계기 1대가 대만 남서쪽 ADIZ에 진입했다. 대만은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대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