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집단 감염 사태’ 일으킨 31번 확진자, 병원서 마스크도 거부했었다

김연진
2020년 02월 20일 오후 2:2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2

82명.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20일 오전 9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날 오후 4시보다 31명 추가 확인된 82명으로 집계됐다.

새로 확인된 확진 환자 31명 가운데 30명이 대구, 경북지역이다.

그중에서 23명은 31번 환자(61세 여성)가 다니던 신천지예수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31번 환자는 지난 7일 처음으로 오한, 고열 등 의심 증세를 보였다. 그런데도 의료진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거부하고 대구 도심을 활보했다.

지난 19일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31번 환자가 의료진 및 방역 당국에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은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새로난 한방병원 관계자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병원 측이 세 차례나 검사를 권유했는데도, 환자분은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거부했다”고 밝혔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의료진은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지만, 이것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새로난 한방병원 관계자는 “주위 분들이나 직원들이 마스크를 열심히 했지. 그분(31번 환자)은 마스크 착용도 간혹 안 하시는 모습을 보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31번 환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매체는 전했다.

감염병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진찰 및 입원 치료를 받도록 강제하는 조항이 있지만, 권한은 지자체장에게만 있을 뿐이다.

이에 뒤늦게 정부는 검사를 거부하는 환자가 있을 경우 지자체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