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나가세요” 모든 걸 포기하려는 29살 백수의 인생을 뒤바꾼 ‘단 하나의 답변’

김연진
2020년 10월 9일 오전 11:3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31

“인생이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요”

삶에 의욕을 잃었다는 29살 여성이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자 한 누리꾼이 답변을 달았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함부로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조언했다.

벌써 10년 전에 공개된 글이지만, 지금까지도 온라인에서 회자될 정도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0년, 한 포털사이트에 자신을 29살 여성이라고 밝힌 주인공이 고민 글을 올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는 “아버지가 퇴역 군인이시다. 저는 매달 용돈 40만원을 받으며 근근이 사는 백수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요새 게임도 재미가 없고, 인생이 지겹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건 무섭고… 기운이 너무 없다. 평소에 씻지도 않고, 그래서 수도 요금이나 가스 요금은 거의 안 낸다. 밥보다 라면을 많이 먹고, 백수라서 돈도 거의 안 쓴다”고 전했다.

끝으로 “요즘 기력도 없고, 너무 우울해요…”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자 누리꾼 A씨가 답변을 달았다. A씨는 “소중한 자신을 만들어 가보세요”라고 응원하면서 조언을 더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는 “‘지금 이 상황을 바꿔보자’라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당장 씻고 옷장 안에 있는 예쁜 옷을 찾아서 입어보세요. 그리고 무조건 밖으로 나가세요. 가장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셔서 사람들도 구경하고, 커피도 한 잔 마시고, 걸어다니며 운동도 해보세요”라고 말했다.

또 “친했던 친구가 있다면 전화해보세요. 예전 친구들을 만나 보세요”라고 덧붙였다. A씨의 진지한 조언은 계속됐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세요. 그 시간에 지하철역으로 가세요”

“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가득할 거예요. 그분들이 어디로 가는 줄 아세요? 다들 먹고살기 위해서 일하러 가세요. 아침이 되면 지하철역 주변에 김밥 파시는 분들도 있어요. 젊은 사람들도 거기서 장사해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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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참 많아요”

“김밥을 한 줄 사드시고, 이번에는 도서관으로 가보세요. 학생부터 청년, 중년분들도 많이 계세요. 다들 살기 위해 그곳에 있는 거예요”

“시장도 한 번 가보세요. 구경거리도 많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백화점에 가봐도 좋아요. 당당하고 멋지게 차려입은 동갑내기 여성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렇게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서 하루를 돌아보세요. 그리고 생각해봐요. 지금처럼 살 것인지, 지금부터 살 것인지. 결정하세요”

“공부를 하든, 일을 구하든. 무엇이라도 해보세요. 29살이라면 아직 어려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어요. 포기하지 마세요. 삶을 조금씩 바꿔 보세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이렇게 장문의 답변을 달았다. 이후 사연의 주인공이 이 답변을 보고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은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알고 있다. A씨의 답변이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란 사실을. 누리꾼들은 “봐도 봐도 감동적인 글이다”, “이후 근황이 너무 궁금하다. 어떻게 살고 계실까”, “분명 이 답변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을 것”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