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중국인들, 당국 금지령에도 새해 불꽃놀이

차이나뉴스팀
2023년 01월 3일 오후 4:55 업데이트: 2023년 01월 4일 오전 10:12

통제에 풀죽은 모습 사라져
공안 앞에서 당당하게 항의

지난해 마지막 날 밤, 중국 여러 지역의 민중들이 당국의 금지령을 뚫고 불꽃놀이를 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민중들은 3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중국 공산당의 본질을 똑똑히 보았다며 중국 공산당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더 이상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 쉬창(許昌) 인민들이 들고일어났다!”

인터넷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12월 31일 밤 허난성 쉬창시에서 시민 수천 명이 도심의 춘추광장(春秋廣場)에 모여 경찰의 포위 속에서 불꽃놀이를 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중국에서는 불꽃놀이가 금지돼 있다. 쉬창시는 2020년 2월 7일부터 불꽃놀이와 폭죽 터뜨리기를 전면 금지했고, 이를 위반하는 자는 100~500위안의 벌금과 15일 이하의 행정 구류 처분을 받는다.

또 다른 동영상은 허난성 저우커우(周口)시 타이캉(太康)현에서 시민들이 폭죽을 터뜨리다 붙잡힌 사람들을 풀어줄 것을 경찰에 요구했고, 경찰이 이들을 풀어주자 시민들이 경찰차 옆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장면을 담고 있다.

허난성 저우커우(周口)시 타이캉(太康)현에서 시민들이 경찰차 옆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 영상캡처
한 시민이 경찰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앞으로 달리며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 영상캡처

또 산둥(山東)성의 한 지역에서는 검은색 승용차 1대가 경찰차가 뒤를 쫓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죽을 터뜨렸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이 폭죽을 터뜨리지 못하게 여러 차례 제지했지만 아무도 응하지 않았고, 경찰은 지켜보다가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폭죽을 터뜨리고 있는 차량을 경찰이 막으며 경고했지만 운전자는 무시하고 계속 앞으로 운전하며 폭죽을 터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한 네티즌은 “앞으로 항의가 일상화될 것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중이 이런 저항을 통해 중국 공산당 당국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면 중국 공산당은 끝장이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중국 인터넷 작가 징(荊)씨는 민중의 저항에 이렇게 평가했다.

“인간의 본성이 너무 오랫동안 억눌려 있어 방출할 통로가 필요하다. 이제 인민은 당국의 말을 더는 들을 필요가 없음을 알고 있다. 그들(당국)의 말을 들으면 우리는 비참해진다. 그래서 인민은 그들을 무시하고 경멸한다. 이는 당국에 대한 인민의 저항심리를 반영한다. 공포심을 극복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들 독재자 폭군들, 나라를 훔친자들은 ‘큰길을 가로지르는 쥐(過街老鼠·다수로부터 원성과 지탄을 받는 사람)’가 됐다.”

중국 인권운동가 장(張)씨는 지난 3년 동안 모두가 (중국공산당에 대해) 서서히 재인식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상급 관료들은 제멋대로 행동하고 말단 관료들은 더욱 나쁜 짓을 저지른다. 그러면 사람들은 반항심을 품게 된다. 인민은 그들을 불신하게 될 것이고, 그들의 일부 행동에 반감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상의 전환이 있을 때 인민은 반드시 저항할 것이고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한 네티즌은 “중국 공산당의 협박은 실패했고 신뢰도 상실했다. 이제 ‘닭을 죽여 원숭이를 겁주는’ 식의 수법은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