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 의원 ‘중국 공산당 폭로’ 소셜미디어 캠페인 추진

남창희
2022년 08월 20일 오전 11:58 업데이트: 2022년 08월 20일 오후 3:46

중국 공산당(CCP·중공)의 개발도상국 침투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이를 폭로하는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시작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공화당)은 중공의 침투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하고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해 트위터에서 ‘중공 폭로(#ExposingTheCCP)’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루비오 상원의원실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중공이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태평양 제도, 동남아시아 지역의 정권과 맺고 있는 ‘사악한(sinister)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의원실은 중공이 ‘선의(善意)를 가장한 프로젝트’를 통해 취약한 국가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매주 1건씩 이 지역 정권과 중공 사이의 사악한 거래를 폭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6일(현지시간)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서 주민들이 약탈이 벌어진 차이나타운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솔로몬 제도에서는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 AP=연합뉴스

구체적으로는 중공이 이 지역의 취약한 국가들을 상대로 벌인 사악한 거래에 대해 하나씩 알리고 필요할 경우 관계자들을 언급한 뒤 맨 뒤에 해시태그 ‘#ExposingTheCCP’를 붙이는 방식으로 실현된다.

해시태그는 트위터 등 SNS에서 사용되는 게시물 작성 방식의 하나다. 게시물 본문을 작성할 때 #(샤프 기호) 뒤에 특정 단어를 붙여서 쓰면, 해당 단어를 키워드로 삼아 관련 게시물을 쉽게 분류해서 볼 수 있도록 한다.

루비오 의원은 캠페인의 첫 번째 활동으로 지난 11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중공(CCP)이 소유한 기업이 솔로몬제도에서 임업 농장을 구매하려 한다”며 “하지만 나무가 아니라 농장 소유 토지 내에 있는 항구와 활주로를 사용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어 “솔로몬제도는 이 거래를 취소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지배권을 획득하려는 베이징(중공 지도부)의 계획을 저지해야 한다 #ExposingTheCCP”라고 쓴 후 에포크타임스의 관련 기사를 링크했다.

이 기사는 중국 국영기업이 매입을 검토 중인 솔로몬제도 임업 농장 부지에 대형 군함이 입항할 수 있는 심수항(深水港·deep water port)과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활주로가 포함됐다는 호주ABC 방송 보도를 인용했다.

솔로몬제도의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는 중공의 군사기지 건설 가능성을 여러 차례 부인했다. 하지만, 소가바레 총리는 솔로몬제도의 수도 호니아라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사자 추모식에 불참하는 등 미묘한 행보로 의혹을 사고 있다.

미국 정부가 매년 개최하는 이 행사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과 호주, 뉴질랜드, 일본의 장관과 관리 등이 참석했지만 소가바레 총리가 불참해 현지 언론에서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소가바레 총리실은 의도적 불참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앞서 5월 말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급)이 방문했을 때 호니아라의 헨더슨 국제공항에 레드카펫이 깔리고 제레미아 마넬레 외무장관이 마중을 나왔던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 공항에 도착한 왕이(가운데) 중공 외교부장(장관). 왼쪽은 솔로몬제도의 제레미아 마넬레 외무장관이다. 2022.5.25 | AFP=연합뉴스

솔로몬제도는 지난 4월 중공과 안보협정을 체결했으며, 6월에는 중공 경찰 교관단이 솔로몬제도를 방문해 현지 경찰 간부를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루비오 의원은 에포크타임스에 “우리는 중공이 하는 일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중공은 주권국가를 제압하고 착취해 인질로 삼으려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일대일로 구상, 약탈적 대출, 공산당과의 교육·협력, 기술 이전, 합동 군사훈련 등을 하나씩 폭로할 예정이다.

* 이 기사는 에바 푸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