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헬기’ 시끄럽다고 신고하던 주민들, 1년 뒤 찾아온 기적 같은 변화

김연진
2019년 11월 21일 오후 2:0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8

“헬기 소음이 너무 시끄럽다”는 민원 때문에 폐쇄 위기에 처했던 경기북부외상센터.

‘소음’으로만 여겨지던 닥터 헬기 소리가 이제는 ‘생명을 구하는 소리’로 바뀌게 됐다. 약 1년이 지나고, 인근 주민들과 병실 환자들이 닥터 헬기를 응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일 JTBC ‘뉴스룸’은 경기북부외상센터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 / 연합뉴스

지난해 매체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인근 아파트에서 “헬기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외상센터가 폐쇄될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시끄럽긴 하지만, 이해할 수 있다”고 반응하고 있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병원 옆에 살아서 피해가 크긴 하지만 환자를 데려오니까 꾹 참는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한 다른 주민은 “초를 다투면서 열심히 하시니까. 잠도 못 주무시고. 저는 그냥 격려해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헬기장과 가장 가까운 병실 입원 환자는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헬기 소리를 이해하고, 또 응원하고 있었다.

그는 “저도 5분만 늦었어도… 환자에게는 1초가 다급하다. (헬기 소리를 들으면) 또 누가 다쳐서 왔구나. 누군가 한 명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겠구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

외상센터에 근무하는 의료진들은 이런 마음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매체와 인터뷰한 조항주 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장은 “헬기가 날아온다고 하면, 나중에 들을 원망이 떠올라서 한숨을 쉬었는데, 지금은 안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환자만 받으면 되겠구나, 치료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생각한다). 굉장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