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불길에 모성애 발휘해 아기 코알라 꼭 품은 어미

박민주 기자
2019년 09월 10일 오후 10: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3

산불 속에서 아기 코알라를 지켜내기 위해 꼭 부둥켜안고 있는 어미 코알라의 모습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9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호주 남동부 퀸즐랜드 산간 지역 69여 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천 헥타르의 임야가 잿더미로 변했고, 가옥 10여 채가 전소됐다.

화마 앞에서 야생동물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산불 속에서 구조돼 치료시설로 옮겨진 코알라 모자 | 사진=RSPCA

당시 화재 진압을 하던 경찰은 타버린 숲에서 아기 코알라를 감싸 안고 쓰러진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어미 코알라를 발견했다.

삽시간에 번진 화마를 미처 피하지 못한 어미 코알라가 뜨거운 불길로부터 아기 코알라를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미 코알라의 털은 새까맣게 그을려있었지만, 어미의 품에 몸을 숨겼던 아기 코알라는 다행히 무사했다.

극적으로 구조된 이들은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구조된 다른 코알라.

호주 동물단체인 RSPCA 마이클 비트는 “산불로 인해 유독성 물질이 포함된 연기를 흡입했지만 2~3일 정도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