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전 UN대사 “대통령 되면 중국 등에 원조 중단할 것”

김연진
2023년 03월 9일 오후 1:15 업데이트: 2023년 03월 9일 오후 1:16

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니키 헤일리 전 주 유엔 미국 대사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싫어하는 국가에 대한 원조를 1센트도 남기지 않고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헤일리 전 대사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미국이 사회주의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대통령에 출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회주의가 득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두려움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침묵을 지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75세가 넘은 모든 정치인들은 정신 능력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조 바이든부터 테스트를 해야 하며, 거기서 끝나서는 안 된다”라고 전했다.

헤일리는 “저는 우리 미국이 다시금 자유와 기회를 위해 헌신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바이든과 민주당은 우리에게 억압과 빈곤, 무법 상태를 안겨주고 있다. 그것은 50년 전 우리 부모님들이 요구한 미국의 모습도, 제 아이들에게 물려줄 미국의 모습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 소방관 협회 입법 회의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헤일리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국가 부채가 31조 달러(한화 약 4경 1천조 원)를 넘어섰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현 정부는 불법 이민자들에게는 더 많은 지원금을, 부유한 대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융자금을, 거대 노조와 대기업들에는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하려고 한다. 그렇게 큰 국비가 나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여러분의 돈임을 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휘발유 차량과 가스 난로 사용도 금지하려고 하면서 우리의 자유까지 파괴하려 든다”라고 전했다.

또 헤일리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군을 필요로 한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경찰과 국경 수비대는 든든한 뒷배를 갖게 될 것이며, 반대로 범죄자들과 불법 이민자들은 수감자 번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해외 원조’에 대한 강경한 입장도 천명했다.

헤일리는 “우리는 미국의 국익을 훼손하는 나라들에게 매년 수십억 달러씩 주고 있었다”라며 “그중 일부는 우리 병사들을 죽이려 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날까지도 우리는 파키스탄, 이라크, 팔레스타인 심지어 공산주의 쿠바와 중국에 원조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우군을 매수하는 일을 멈추고, 우리 적국들에 흘러간 돈을 회수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는 헤일리 전 대사 | 에포크TV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싫어하는 나라들에 돈을 주는 일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책임론’을 강조했다. 헤일리는 중국을 두고 “우리가 지금까지 상대했던 나라들 가운데 가장 강하고 군기가 잡혀 있는 적”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하며, 그 시작은 코로나19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 국경 너머로 펜타닐을 보내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헤일리는 세대 교체론과 보수 통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동료 보수주의자 여러분들께 전할 특별한 메시지가 있다. 지난 여덟 차례 대선 가운데 일곱 번의 선거에서, 우리는 전국 득표수가 밀리고 말았다”며 “우리의 대의는 옳지만, 미국인 대다수의 신뢰를 얻는 데는 실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패배에 염증을 느끼고 계시다면, 새로운 세대에 신뢰를 보내 달라. 또한 국가의 승리를 원한다면, 저를 지지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