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와도 괜찮아요” 택배기사들이 보낸 ‘배송지연 사과 문자’에 쏟아지는 응원

이서현
2020년 09월 11일 오전 11: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3

택배기사들이 고객에게 보낸 사과 문자가 공개돼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대한통운 택배가 느린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내용은 익산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일동이 고객에게 보낸 ‘배송 지연에 따른 사과문’을 캡처한 것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택배기사들은 코로나19 이후 9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로 사망했다며,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적했다.

40도에 육박하는 작업 현장에서 5~6시간 동안 서서 끝없이 밀려오는 택배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

이들은 “현장 곳곳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나도 일하다 언제 죽을지도 모를 두려움을 안고 출근길에 나선다”고 호소했다.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 | 연합뉴스

또 인간답게 살기 위해 회사 측에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며,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배송지연이 계속 될 수도 있다고 알렸다.

이 부분에 사과를 전하며 “더 나은 환경에서 웃으며 택배물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송 좀 걸려도 되니까 꼭 근무환경이 개선되길”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ㅠㅠ” “사람 목숨이 먼저죠”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 동시 택배차량 추모행진’ | 연합뉴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전국택배연대노조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사망한 택배노동자를 추모하고 추석 전 분류작업 인력투입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에 따르면 택배 물량은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30% 이상 늘었다.

이어 연중 물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추석연휴가 포함된 9~11월에는 평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