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주지사, 11월 지방선거 포렌식 감사 승인

하석원
2021년 04월 13일 오전 11:18 업데이트: 2021년 04월 13일 오후 3:34

미국 뉴햄프셔 주지사가 작년 11월 3일 선거에 대한 포렌식 감사를 승인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햄프셔 주정부는 12일(현지시각) 크리스 수누누(Chris Sununu) 주지사가 록킹햄 카운티 제7선거구의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대한 포렌식 감사 시행을 담은 법안(SB43)에 서명했다.

작년 11월 3일은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일인 동시에 연방의회 총선과 지방의원 선거가 함께 치러진 날이기도 했다.

수누누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뉴햄프셔 선거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으며, 신뢰할 수 있다”며 이번 감사가 한정된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투표한 수십만 건 중에서, 우리는 아주 사소한 문제만을 보았다. 이는 우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증거”라며 투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아님을 재차 확인했다.

특정 지역에 대한 감사라는 점을 강조한 수누누 주지사의 발언은 역으로 이번 포렌식 결과에 따라 발생할 후폭풍을 시사하고 있다.

포렌식 대상은 록킹햄 카운티 제7선거구에 속한 윈덤(Windham) 카운티의 주 하원선거 투표지와 선거장비다.

뉴햄프셔주 윈덤 카운티 11월 주의회 하원선거 수작업 재검표 결과(아래). 위는 재검표 전 후보별 최종 득표다. | 윈덤 카운티

원덤에서는 이미 한 차례 선거 결과에 대한 이의가 제기돼 수작업 재검표가 이뤄진 바 있다.

4개 의석에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각 4명씩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해 각축전을 벌였으나, 민주당 크리스티 세인트 로랑 후보가 24표차로 낙선하자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선 것.

하지만 로랑 후보는 재검표 후 오히려 99표가 더 줄어들며, 선거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문제는 이미 승리한 공화당 4명 후보들이 모두 300표씩 표가 늘어났고, 민주당 후보들은 로랑을 제외한 나머지 3인 모두 18~28표씩 늘어나 총 1363표의 변동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전체 투표수 역시 3만3236표에서 3만4401표로 1165표가 늘어났다.

이번 포렌식을 통해 1363표의 변동에 생긴 원인이 밝혀질 것인지 전국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뉴햄프셔 약 85% 지역에 윈덤 카운티와 동일한 선거장비가 사용돼, 이번 포렌식 결과가 주 전체 선거에 영향을 주게 될지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