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감사관, 집계 오류 논란에 “광범위한 사기는 없었다”

2021년 05월 27일 오후 3:55 업데이트: 2021년 05월 28일 오전 9:44

미국 뉴햄프셔주 윈덤(Windham) 카운티의 선거 감사관이 재검표에서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광범위한 사기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리 허스티 감사관은 2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개표 때와 재검표에서 승패가 달라지는 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감사관은 이번 감사 조사에 대해 “오류의 원인을 발견하고자 한 것이지, 개표 처음부터 4명의 승자는 (재검표 후에도) 같은 승자로 남아있다”면서 선거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광범위한 사기가 있었다면, 감사에서 밝혀졌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윈덤 카운티에서는 작년 11월 3일 미국 대선과 함께 주의회 하원선거가 치러졌다. 

당시 24표 차이로 패배한 민주당 크리스티 세인트 로랑 후보가 재검표를 요청했는데, 승패는 그대로였으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로랑 후보는 실제로 24표가 아니라 99표 차이로 패배한 반면 공화당 후보 4명은 총합 300표를 더 얻었다. 

감사팀은 이 같은 집계 오류의 원인을 ‘투표지의 접힌 자국’ 때문이라고 추측해 왔다. 전자개표기가 접힌 자국이 있는 투표지는 무조건 유효표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감사원인 필립 스타크는 전자개표기가 임의의 공화당 후보 표를 삭감하고 더하는 식으로 처리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만약 유권자가 4명의 공화당 후보 중 한 명에게 투표한 뒤 투표지를 접었다면, 개표기는 이를 민주당 후보를 찍은 표로 판독하고 ‘과잉투표’(overvote) 처리하는 식이다. 

로랑 후보 역시 “접힌 투표지에서 내 이름이 가장 흔했던 것 같다”며 동의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또 다른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됐다. 감사팀은 트위터에 “더 극단적인 문제를 발견했다. 공화당 후보가 얻은 75표 중 28%만 집계됐다”고 썼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부 지역에서 선거 감사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가짜뉴스’를 대표하지 않는 언론매체에 의해 투명성과 정의의 정신이 전국 곳곳에 표출되고 있다”고 환영했다. 또한 2020년 대선과 관련해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진행 중인 선거 감사에 대해서도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