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전 시장 “트럼프, 투표용지 문제시 대선결과 양보하지 않을 것”

잭 필립스
2020년 11월 9일 오후 5:08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오후 5: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이번 대선 결과에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각) 기자들에게 “적어도 60만장의 투표용지가 문제가 된다면, 그는 분명히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줄리아니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캠프가 개표 관련 소송을 잇따라 제기한 가운데 나왔다. 일부 미 언론들과 민주당은 이날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줄리아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투표용지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일 이후부터 갑자기 바이든 후보가 선전을 펼치고 트럼프 대통령이 뒤지는 상황이 그 증거라고 했다.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초접전 끝에 막판 역전에 성공해 백악관에 진출할 수 있는 선거인단 확보에 도움을 준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었지만, 이후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바이든 후보에 밀리기 시작했다.

줄리아니는 25명의 참관인들로부터 성명을 받았다면서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한 이들 “50명 정도를 데리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 일부는 보복이 두려워 이런 증언하기를 두려워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측에서 공화당 참관인이 투표 용지를 보지 못하도록 하라는 식의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패 없이 선두자리를 잃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펜실베이니아 연방법원과 주법원에 공화당 참관인의 개표소 입장이 부당하게 박탈됐다면서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캠프 측은 펜실베이니아가 선거 조작에 관여한 “부패한 민주당의 기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캐시 부크바 펜실베이니아 국무장관은 “투표 용지를 분리하기 위해 명확한 지침을 거부한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공화당이 일부 정체불명의 카운티들이 지침을 반복적으로 무시한다는 등의 추측만 내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새뮤얼 알리토 대법관은 지난 6일 펜실베이니아 선거관리국에 선거일 밤 8시 이후 도착하는 투표용지를 분리해 따로 집계할 것을 명령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또 다른 승부처인 애리조나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8일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약 1만표 앞서는 상황이다. 애리조나는 후보 간 표차가 1만표 이하(0/1%)일 경우 자동 재검표에 들어간다.

민주당 소속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선거 관리들이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개표소 밖 외부인들이 이 과정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도록 허용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관리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나선 애리조나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안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을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