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찰, 지하철 총격 사건 ‘요주의 인물’ 신원 공개

하석원
2022년 04월 13일 오후 4:22 업데이트: 2022년 04월 13일 오후 5:14

아직 증거 부족, 용의자 아닌 관련자로 지목
범행 현장서 발견된 차 열쇠…승합차 임차인

뉴욕경찰(NYPD)이 12일(현지시각)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최소 29명에게 상해를 입힌 총기 난사 사건 관련 ‘요주의 인물'(person of interest)로 흑인 남성 프랭크 제임스(62)를 지목했다.

키챈트 시월 뉴욕경찰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임스가 뉴욕 지하철 N 노선 총격사건과 관련된 승합차를 임차한 인물이라면서도 용의자(suspect)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용의자로 지목하기에는 아직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위스콘신과 필라델피아를 오가며 생활했으며 최근 뉴욕시와 노숙자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을 비난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협박성 메시지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월 국장은 브루클린희 한 고속도로에서 버려진 승합차를 발견했으며, 이 승합차가 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승합차를 임차한 프랭크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정확한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테러 사건일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임스 외에 다른 사건 관계자나 용의자를 제시하지도 않았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 용의자는 이날 오전 8시 24분 뉴욕 지하철 N 노선 브루클린 36번가 역에서 객차 내부와 승강장을 향해 총 33발을 발사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었으며 총격 전 방독면을 착용하고 가방에서 연막탄을 꺼내 터뜨려 객차 내에 연기가 자욱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객차 문이 열리고 겁에 질린 승객들이 승강장으로 빠져나가자, 승강장으로 총격을 가한 뒤 자신도 현장에서 도주했다. 범행 당시 건설현장에서 착용하는 녹색 조끼와 모자가 달린 회색 맨투맨 차림이었고, 육중한 체구에 키는 165cm 정도의 인물이었다.

또한 범행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9mm구경 권총과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가 담긴 용기, 잡지, 불꽃놀이용 폭죽, 도끼, 차 열쇠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열쇠를 추적한 결과, 이사 차량 대여업체인 유하울(U-Haul) 필라델피아 지점에서 전날(11일) 대여된 승합차 열쇠로 확인됐다.

이번 범행으로 최소 23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총을 맞은 사람은 10명이며, 나머지는 연기 흡입, 파손된 기물과의 충돌, 불안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5명이 중상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는 용의자가 아직 도주 중인 만큼 추가 범행 우려가 있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으며, 아담스 뉴욕시장의 신변 경호 수준을 ‘주의’로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뉴욕경찰은 총기 걸림(jam) 현상으로 총격이 중단됐으며, 연방 주류·담배·총기·폭발물 관리국(AFT)이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의 제조사와 판매자, 구매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