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 “바이든, 우크라 기업인 만났다…이메일 확보”

이은주
2020년 10월 15일 오후 2:02 업데이트: 2020년 10월 15일 오후 6:01

미국 대선까지 20여일 남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재점화됐다.

이 스캔들은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이 그의 아들이 거액의 연봉을 받고 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에 대한 현지 검찰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이다.

발단은 뉴욕포스트 보도다.

14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는 바이든이 부통령 재직시절 아들을 통해 우크라이나 기업인을 소개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헌터의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에서 확보했다는 이메일을 제시했다.

문제가 된 이메일은 2통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하나는 2015년 4월 17일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의 임원 바딤 포자스키가 헌터에게 보낸 이메일이다.

이 메일에서 포자스키는 “나를 (워싱턴) DC에 초대해주고 또 당신의 부친(조 바이든)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헌터는 2014년부터 부리스마에서 매월 5만 달러(약 5700만원)라는 거액의 자문료를 받고 일해왔다.

뉴욕포스트가 공개한 또 다른 이메일은 2014년 5월 12일 ‘긴급’(urgent issue)이라는 제목으로 포자스키가 헌터의 사업파트너에게 보낸 메일이다.

우크라이나의 권력자가 접근해왔다면서, 당시 미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해 대처할 수 있을지 묻는 내용이었다.

“헌터가 메일 받고 채 1년 안 돼 우크라 총장 해임”

뉴욕포스트는 포자스키가 ‘감사’ 메일을 쓴 이후 8개월도 지나지 않아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을 해임시키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바이든은 2018년 한 외교관계 모임에서 “그 검찰총장이 해임되지 않으면 당신들(우크라이나 정부)은 돈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한 영상이 공개됐다.

하지만, 바이든은 부리스마에 대한 수사와 관련된 발언이 아니었다며 “아들과 해외 비즈니스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우크라 스캔들을 부인해왔다.

바이든 캠프도 바이든 후보가 포자스키와 만난 적이 없다며 뉴욕포스트 보도를 일축했다.

한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 “바이든 부통령은 아들이나 형제와 사업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었다”며 “바이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