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우한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시 폐쇄 조치 고려

잭 필립스
2020년 03월 17일 오전 11:47 업데이트: 2020년 03월 17일 오전 11:47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감염 환자가 하루 새 200명 이상 증가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을 막기 위해 도시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장은 15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위기 상황에서 모든 선택사항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는 이와 같은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확진자 수 729명을 기록한 이날, 그는 며칠 안에 1000건 이상 급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더블라지오 시장은 “매시간 변화하기 때문에 우리도 계속해서 새로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어떠한 폐쇄 조치를 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주 뉴욕시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몇 가지 조치를 제안했다.

뉴욕 라치몬트의 한 슈퍼마켓에서 쇼핑객들이 거의 비어있는 진열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0. 3. 13. | AP=연합뉴스

12일 뉴욕시장은 통행 금지 명령 또는 특정 지역에 차량이나 개인 출입을 통제하고, 대중교통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공무원들은 주류 및 총기사용을 중지할 수 있고, 시민들이 길거리나 공공장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하되 대피소를 만들거나 건물 사용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했다.

뉴욕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염병이 전 세계적 유행으로  번지는 ‘펜데믹’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전시 상황과 같이 전략을 세우기를 바랬다.

그는 “지금 당장 필요한 곳에 산소호흡기, 의료용 마스크, 손 세정제를 확보해야 한다며 “그것은 연방정부의 역동성”에 달렸다고 했다. 전시와 마찬가지로 공장이 24시간 연중무휴로 가동되고, 물품이 가장 필요한 곳에 조달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15일 미국은 49개 주에서 우한 바이러스 환자가 약 3000명에 이르며, 62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하루 전 58명에서 4명 증가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염병 확산을 늦추기 위해 영국과 아일랜드까지 여행 금지 조치 범위를 확산했다. 대통령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거쳐, 14일 주치의로부터 음성판정을 보고 받았다.

같은 날 미 하원은 무료 검사 및 유급 병가를 제공하는 지원법안을 통과시켰다.

15일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주 전체의 통행금지령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병상을 더 확보하는 데 필요한 육군 공병대 동원을 요청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우한 바이러스 사태가 국가 의료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며 육군 공병대를 동원해 기존 군기지나 대학 기숙사 등을 환자 의료시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