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피하는 사람 늘고 신뢰도는 하락” 로이터 연구소

한동훈
2022년 06월 18일 오전 9:11 업데이트: 2022년 06월 18일 오전 9:36

전 세계적으로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감소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중요한 뉴스들을 의식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15일(현지시각) 발표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2‘에 따르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생활비 급등 같은 중요한 뉴스를 의식적으로 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46개국 온라인 뉴스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 42%로 전년 대비 2%포인트 낮아졌다.

국가별로는 뉴스 신뢰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69%)였으며, 꼴찌는 슬로바키아와 미국(26%)이었다. 미국은 전년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 30%로 하위권에 들었다. 전년 대비 2%포인트 낮은 수치다.

뉴스 신뢰도는 절반 이상 국가에서 전년보다 감소했고, 증가한 나라는 7개국이었다.

응답자 대부분은 정기적으로 뉴스를 소비하지만, 38%는 “뉴스를 자주 또는 가끔 피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7년 29%에서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정치,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주제가 너무 많다’, ‘뉴스가 편향적’이라는 이유였다.

응답자 36%는 뉴스를 보면 기분이 저하된다고 답했으며, 이런 성향은 35세 미만 젋은층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젊은층은 점점 더 ‘틱톡’ 같은 영상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뉴스 브랜드와의 연결은 약해졌다.

연구소의 라스무스 클라이스 닐슨 소장은 보고서에서 “많은 사람들은 언론이 부당한 정치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사들이 상업적 이익보다 사회 전체의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극소수”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뉴스에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줄고 있다. 세계 각국의 디지털 구독자 중 상당수가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소수의 언론으로 집중되고 있다. 지역신문, 작은 신문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고 있는 셈이다.

유료구독이 활성화된 미국 등 20개 국가에서 “온라인 뉴스에 비용을 지불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17%로 작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지역신문에 비용을 낸다는 비율은 국가마다 달랐다.

이번 설문조사는 영국의 전문 조사회사 유고브(YouGov)에 의뢰해 지난 1월 11일부터 2월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는 9만3432명이었다.